많은 유저들의 기대를 모았던 인기 AOS 게임 ‘리그 오브 레전드’(롤)의 점검이 1일 오후 끝났다. 이번 롤 점검은 게임 편의성을 개선하는 한편 라이즈, 앨리스 등 이른바 ‘OP’(Over Power의 약어로 지나치게 강력한 챔피언들을 뜻한다) 챔피언들에 대한 손질이 이뤄졌다.

가장 눈길을 끌었던 것은 국내에도 수많은 마니아층을 거느리고 있는 챔피언 ‘마스터 이’의 리메이크다. 마스터 이는 강력한 공격력과 공격 속도를 바탕으로 적을 처치하는 챔피언으로 유명하다. 하지만 그만큼 체력과 방어력이 떨어지는 등 불안정한 모습을 보여 대회에서는 자주 모습을 보이진 않았다.

마스터 이는 제작사인 라이엇 게임즈의 의도와 달리 강력한 주문력 계수를 바탕으로 한 이른바 ‘AP(주문력) 마스터 이’로도 사용됐다. 주요 기술인 ‘일격필살’이 기본 데미지와 함께 ‘주문력X1’을 더한 추가 피해를 입힐 수 있었기 때문이다. 즉 일격필살을 완전히 익히면 나오던 기본 데미지 300에 주문력을 올려주는 아이템을 더할 경우 상상을 초월하는 피해를 입힐 수 있었다. 더욱이 일격필살은 적을 4명 공격하기 때문에 대규모 전투가 벌어지면 상대를 거의 ‘도륙’하는 수준에 이르기도 했다.

또 리메이크 전 마스터 이의 궁극기인 ‘최후의 전사’는 적 챔피언을 처치하면 모든 스킬을 다시 사용할 수 있도록 돼 있었다. 즉 4명을 공격하는 일격필살에 당해 단 1명이라도 사망할 경우 다시 일격필살을 사용할 수 있게 된다. AP 마스터 이를 상대하는 팀의 입장에서는 “말도 안된다”는 원성이 나오는 이유였다. 기본 회복량에 ‘주문력X2’를 더해 체력을 회복하는 기술인 ‘명상’도 AP 마스터 이를 사용할 경우 너무 큰 회복량을 보여 논란이 자자했었다.

하지만 라이엇게임즈코리아는 이번 롤 점검과 맞춰 이뤄진 리메이크에서 일격필살에 붙는 계수를 주문력에서 공격력(AD)으로 바꿔버렸다. 대신 일격 필살을 사용할 경우 총 공격력의 60%에 달하는 피해를 추가로 입히는 치명타 효과가 적용시켰다. 또 기본 공격을 할 때마다 일격 필살의 재사용 대기시간이 1초씩 줄어들도록 했다. 기술의 남발이 아닌 기본 공격 위주의 챔피언으로 탈바꿈 시킨 것이다.

또 적 챔피언을 처치하면 무조건 기본 기술의 다시 사용하게 했던 궁극기 ‘최후의 전사’도 재사용 대기시간이 18초 줄어드는 것으로 바뀌었다. 이 역시 일격필살의 남발을 막기 위한 조치로 보인다.

유난히 국내에서 인기가 많은 마스터 이가 완전히 리메이크 되면서 이용자들의 의견도 엇갈리고 있다. 롤 관련 커뮤니티에서는 AP 마스터 이를 사용하지 못하게 되면서 마스터 이 유저가 줄어들 것이라는 의견과 공격력과 공격속도를 중시하는 ‘오리지날 마스터 이’가 힘을 얻게 될 것이라는 주장이 맞서고 있다.

맹수열 기자 guns@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