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메신저 카카오톡 등에 업은 ‘카카오TV’
카카오M 통해 ‘카카오TV 오리지널’ 공급
온라인 동영상 업계 바짝 긴장한 모양새

카카오M 제공
카카오TV에서 볼 수 있는 ‘카카오 오리지널’ 콘텐츠. 왼쪽부터 개그맨 김구라·노홍철 등이 출연하는 아침 예능쇼 ‘카카오TV모닝’, 가수 이효리의 ‘페이스아이디’, 마스코트들의 서바이벌 프로그램 ‘내 꿈은 라이언’, 개그맨 이경규가 이끄는 ‘찐경규’.
카카오M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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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TV는 모바일 환경에서 감상하기에 최적화된 콘텐츠를 지향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경쟁자가 없을 정도로 독보적인 플랫폼인 카카오톡을 십분 활용한 것이다. 카카오톡에서 ‘#카카오TV’라고 돼 있는 부분을 누르면 쉽게 접근할 수 있다. 카카오TV와 ‘카톡 친구’를 맺으면 메시지를 보내 새 콘텐츠가 나왔다고 알려 준다. 창을 작게 띄우면 영상을 감상하면서 카카오톡 메시지도 보낼 수 있다. 스마트폰에서 시청한다는 환경을 적극 고려해 가수 이효리가 출연한 예능 프로그램 ‘페이스아이디’ 등은 세로 화면으로 콘텐츠를 만들었다. 모바일 기기에서는 사용자들이 10~20분 이내의 영상을 선호하는 것에 착안해 콘텐츠 분량도 이 안쪽으로 맞췄다.
자체 제작 콘텐츠가 많은 것도 강점이다. 그동안 글로벌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인 넷플릭스를 잡겠다는 ‘토종 OTT’가 여럿 나타났지만 목표를 이룬 곳은 없다. 올해만 160억 달러(약 20조원)를 자체 제작에 투입하겠다고 밝힌 넷플릭스를 콘텐츠 면에서 당해 낼 수 없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카카오의 콘텐츠 자회사인 카카오M은 2018년 8월 출범한 이후 공격적인 인수합병(M&A)을 통해 제작 능력을 키웠다. 가수 아이유가 속한 ‘이담엔터테인먼트’와 아이돌그룹 몬스타엑스·우주소녀의 ‘스타쉽’ 등 음악 레이블 4곳, 배우 공유·수지가 속한 ‘메니지먼트 숲’과 이병헌·한지민의 ‘BH엔터테인먼트’ 등 배우 매니지먼트 회사 6곳을 계열사로 지녔다.

카카오TV 화면 캡처
가수 이효리가 스마트폰을 통해 일상을 공유하는 카카오TV의 예능 프로그램 ‘페이스아이디’의 한 장면.
카카오TV 화면 캡처
카카오TV 화면 캡처
업계 관계자는 “이경규, 이효리, 김구라, 유희열 등 연예인이 출연하는 자체 제작 프로그램이 많아 마치 방송국 하나가 개국한 느낌”이라면서 “그동안 동영상 시장에서 힘을 못 썼던 카카오가 앞으로 인기 콘텐츠를 꾸준히 내놓을 수 있을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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