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증권이 퇴직연금 실물이전 제도를 앞두고 연금잔고가 크게 증가했다. 삼성증권 제공
삼성증권이 퇴직연금(DB·DC·IRP)과 개인연금저축을 합한 총 연금잔고가 크게 늘어나며 퇴직연금 실물이전 제도를 앞두고 청신호가 켜졌다.
24일 삼성증권에 따르면 삼성증권의 총 연금잔고는 지난해 말 15조 5000억원대에서 지난달 말 기준 18조 7000억원대로 3조원 이상 증가해 올 한 해에만 20%가 넘는 성장세를 기록했다. 이는 증권업권 내 연금잔고 5대 사업자 중 가장 높은 연금잔고 증가율이다.
특히, 올해 들어 삼성증권으로 연금을 이전한 가입자의 수와 잔고가 전년 동기대비 크게 늘었다. 지난해 1~8월간 삼성증권으로 연금을 이전한 가입자 수와 연금액은 각각 1만여명, 4000억원 수준이었으나 올해 들어서는 2만 4000여명, 9000억원 수준으로 전년 대비 규모가 크게 늘었다.
이런 연금 이전 규모의 확대는 다음달부터 시행되는 퇴직연금 실물이전 제도를 통해서도 삼성증권의 연금잔고 증가율이 고속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는 부분이다. 퇴직연금 실물이전 제도란 퇴직연금계좌를 다른 금융사로 이전할 때 기존에 운용 중인 투자 포트폴리오를 매도하지 않고 그대로 유지한 채 옮길 수 있는 제도다. 일반적으로 삼성증권을 비롯한 증권업권의 다양한 퇴직연금 상품 라인업이 장점으로 부각돼 은행이나 보험업권의 퇴직연금이 삼성증권 등 증권업권으로 이동하는 연금머니무브가 일어날 것으로 금융권 관계자들은 예상하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삼성증권의 총 연금잔고는 2019년말 5조 5000억원 수준에서 지난달 말까지 연평균 약 30%에 가까운 고속 성장을 기록했다.
한편, 삼성증권은 다음달 14일까지 ‘IRP 연금이전 사전예약’ 이벤트를 한다. 기간 내 IRP 계좌 보유한 고객이 이벤트 신청 및 SMS 마케팅에 동의하면 추첨을 통해 5000명에게 메가MGC 아메리카노 커피쿠폰을 준다. 또한 첫 번째 이벤트를 달성한 고객 중 실제로 타사 IRP를 1000만원 이상 삼성증권으로 이전 시 신세계상품권 3만원권을 전원 지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