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 리튬이온배터리 탑재, 최대 132㎞ 주행
BMW코리아는 24일 브랜드 최초의 순수 전기자동차인 i3를 선보였다.BMW코리아는 이날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신차 발표회를 열고, 지속 가능한 모빌리티 솔루션을 제시하는 BMW의 하위 브랜드 BMW i를 소개했다. i3는 그 첫 작품이다.
i3의 차체는 탑승 공간인 라이프 모듈과 구동력을 담당하는 드라이브 모듈을 따로 배치해 넓은 실내 공간과 높은 안전성을 한꺼번에 추구했다. 이는 단단한 프레임에 별도 차체를 올리는 보디 온 프레임(body-on-frame) 방식과 유사하다.
길이 3천999㎜, 너비 1천775㎜, 높이 1천578㎜다.
탄소섬유강화플라스틱(CFRP) 등 초경량 소재를 적용하고 드라이브 모듈에도 대부분 알루미늄을 사용해 공차 중량이 1천300㎏에 불과하지만 시속 64㎞의 전면 충돌에도 탑승자의 안전을 보장한다고 업체는 설명했다.
경쟁 모델인 기아차의 쏘울 EV(1천508㎏)보다 200여㎏ 가볍다.
탄소섬유 사용으로 충분한 강성을 확보한 덕분에 차량 가운데 들어가는 B필러를 빼고, 출입문이 양쪽으로 열리는 코치 도어를 적용해 공간 활용성을 높였다. 트렁크 용량은 기본 260ℓ고 뒷좌석을 완전히 접으면 1천100ℓ까지 늘어난다.
국내 전기차에서 유일한 후륜 구동이며 최고출력 170마력, 최대토크 25.5㎏·m의 힘을 낼 수 있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도달하는 데는 7.2초가 걸려 중형 세단인 320d(xDrive)보다 0.2초를 앞당겼다.
완속 충전에는 타입 1 방식, 급속 충전에는 타입 1 콤보 방식을 사용한다. 완속은 100% 충전에 3시간이 걸리고, 급속은 30분만에 80%를 충전할 수 있다. 완충 상태에서 최대 132㎞까지 주행 가능하며, 에코 모드에서는 거리가 더 늘어난다.
1회 충전요금은 1천330원, 한달 500㎞를 주행할 경우 총 3만2천500원이 든다.
i3에는 삼성SDI가 만든 230㎏짜리 리튬이온배터리가 들어갔다.
국내 고객을 위해 특별 제작한 BMW i월박스 가정용 충전기(완충시 3시간 소요)와 220V 전압을 사용하는 비상용 충전기(8∼10시간 소요)를 기본 제공한다.
또 페달 하나로 주행과 감속이 가능한 싱글 페달 제어 기능을 적용했다. 운전자가 페달을 밟아 가속하면 e드라이브 시스템이 작동해 전기모터가 동력을 공급하고, 발을 떼는 순간 에너지 재생모드가 활성화돼 제동 효과를 내는 식이다.
진정한 친환경차를 내놓기 위해 생산 공정에서도 전기를 쓰지 않는다. 독일 라이프치히 공장은 풍력발전기 4대를 돌려 에너지를 충당하고, 미국 모지스 레이크 공장도 100% 수력 발전을 통해 탄소섬유를 생산한다. 알루미늄은 재활용 자재로 만든 2차 생산품이다.
고급형 i3 솔(SOL)과 최고급형 비스(VIS) 등 2개 라인업을 먼저 출시하고 기본형 룩스(LUX)는 하반기에 내놓을 계획이다.
가격은 룩스 5천800만원, 솔 6천400만원, 비스 6천900만원으로 국내 전기차 시장 활성화를 위해 동일한 사양의 독일 시장가격보다 약 300만원을 낮췄다.
BMW 코리아는 주행거리 10만㎞ 또는 5년간 소모품 무상교환 서비스를 제공하고 주행 거리 10만㎞ 또는 8년간 배터리 수명의 70%를 보증한다.
BMW가 자체 개발한 i리모트 앱을 스마트기기에 설치하면 기기가 차량과 연동돼 문·창문·트렁크 등을 원격 조작할 수 있고 예약 충전 등도 가능하다.
한편 김효준 BMW코리아 사장은 행사 서두에 “세월호 참사의 희생자와 유가족에게 깊은 애도를 표한다”고 밝혔다. 이날 행사 관계자들은 전원 세월호 사고 실종자의 무사 귀환을 기원하는 노란 리본을 가슴에 달았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