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새 길을 가자] 방지턱·끼어들기에 자연스러운 감속… 모든 상황 기록 ‘AI 데이터로 활용’

[경제 새 길을 가자] 방지턱·끼어들기에 자연스러운 감속… 모든 상황 기록 ‘AI 데이터로 활용’

박재홍 기자
박재홍 기자
입력 2016-03-15 00:38
수정 2016-03-15 01:31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국내 2호 자율주행차 인증 앞둔 ‘투싼 수소연료전지차’ 타보니

곡선 도로를 지나 가속 방지턱이 나타나자 자동차는 자연스럽게 감속을 했다. 운전자는 양손을 놓고 가속과 브레이크 페달에서 발을 뗀 상태였다.

이미지 확대
지난 10일 경기 화성시 남양읍 현대·기아차 남양연구소 내에서 ‘투싼 수소연료전지 자율주행차’(LMFC)로 자율주행을 하고 있는 모습. 운전석에 탑승한 현대차 연구원이 두 발을 페달에서 뗀 채 두 손을 자유롭게 사용하며 설명을 하고 있다. 현대차그룹 제공
지난 10일 경기 화성시 남양읍 현대·기아차 남양연구소 내에서 ‘투싼 수소연료전지 자율주행차’(LMFC)로 자율주행을 하고 있는 모습. 운전석에 탑승한 현대차 연구원이 두 발을 페달에서 뗀 채 두 손을 자유롭게 사용하며 설명을 하고 있다.
현대차그룹 제공
지난 10일 경기 화성시 남양읍에 위치한 현대·기아차 남양연구소. 국토교통부로부터 국내 처음으로 운행 허가를 받은 자율주행차 1호 제네시스에 이어 두 번째 인증을 앞두고 있는 ‘투싼 수소연료전지 자율주행차’(LMFC)를 탑승했다.

아직 연구 단계이기 때문에 현대차그룹 중앙연구소 지능형안전연구팀의 김진학 책임연구원이 운전하는 LMFC에 동승해 자율주행 기술을 체험했다. LMFC가 실제 도로 위에서 운행을 할 때에도 자율주행차를 운행한 연구원만 자율주행을 할 수 있다고 김 책임연구원은 설명했다. 차량의 돌발 상황이 어떻게 발생할지 모르기 때문이다. 이번 자율주행 체험은 남양연구소 내 도로에서 이뤄졌다.

자율주행의 실행은 생각보다 간단했다. 평소와 같이 운전하다 운전대 오른쪽에 위치한 ‘오토’ 단추를 누르자 곧바로 자율주행이 시작됐다. 자율주행 시작과 함께 조수석 앞에 위치한 모니터에 실시간으로 자율주행 중 일어나는 상황이 모두 데이터로 저장됐다. 이는 자율주행 기술에 사용되는 인공지능(AI) 데이터로 활용된다. 김 책임연구원은 “자율주행 시험운행을 통해 얻어진 데이터는 모두 저장돼 향후 기술 개발 과정에 사용된다”면서 “이때 얻어진 데이터를 바탕으로 자율주행 시 예기치 못한 돌발 상황이 발생할 때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지 시스템 내 AI가 스스로 판단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미리 입력해 놓은 목적지를 향해 차량 스스로 핸들이 돌아가며 차선을 따라 이동했다. 운전 중 앞에 다른 차량이 끼어들자 곧바로 속도를 줄여 앞차와의 간격을 유지했다. 운전자가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스스로 운행 환경에 대처하며 목적지를 향해 이동했다. 자율주행 기술에 놀라워하자 김 책임연구원은 “아직 모든 상황에 완벽하게 대처하는 수준은 아니다”라면서 “실제 도로 위에서 데이터를 축적해 그를 바탕으로 기술을 더 완벽하게 다듬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 책임연구원은 “정확한 수치를 말씀드릴 순 없지만 현재 현대차의 자율주행 기술 상당 부분이 자체 기술로 이뤄진 것”이라면서 “올해 안에 스스로 차선을 변경할 수 있는 수준까지 기술력을 키우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2016-03-15 10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전과자의 배달업계 취업제한 시행령 여러분의 생각은 어떤가요?
강력범죄자의 배달원 취업을 제한하는 내용의 시행령 개정안이 의결된 가운데 강도 전과가 있는 한 배달원이 온라인 커뮤니티에 “속죄하며 살고 있는데 취업까지 제한 시키는 이런 시행령은 과한 ‘낙인’이다”라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여러분의 생각은 어떤가요?
전과자의 취업을 제한하는 이런 시행령은 과하다
사용자의 안전을 위한 조치로 보아야 한다.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