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지만 개성 강한 ‘부티크 호텔’ 열풍
취향 저격 ‘가치소비’ 트렌드 대세유명 디자이너 설계·예술작품 장식
파격적인 실험으로 틈새시장 공략
강남·홍대 등 지역 고유한 분위기 살려
中 의존 벗고 새 고객 확보 대안 떠올라
![‘알코브 호텔 서울’은 화려한 디자인을 지양하는 대신 좋은 음식과 편안한 잠자리에 초점을 맞춘 것이 특징이다.](https://img.seoul.co.kr/img/upload/2018/09/30/SSI_20180930184448_O2.jpg)
![‘알코브 호텔 서울’은 화려한 디자인을 지양하는 대신 좋은 음식과 편안한 잠자리에 초점을 맞춘 것이 특징이다.](https://img.seoul.co.kr//img/upload/2018/09/30/SSI_20180930184448.jpg)
‘알코브 호텔 서울’은 화려한 디자인을 지양하는 대신 좋은 음식과 편안한 잠자리에 초점을 맞춘 것이 특징이다.
부티크 호텔이란 일반적으로 특급 호텔에 비해 규모는 작지만 인테리어나 레스토랑 등 부대시설, 서비스, 운영 방식 등이 독특하고 고유한 콘셉트를 가진 호텔을 말한다. 미술관을 연상케 하는 로비와 객실 등 시설물과 각종 문화 콘텐츠 등 색다른 경험을 앞세운 것이 특징이다. 부대시설을 최소화한 대신 편리한 교통편과 표준화된 서비스, 합리적인 가격 등으로 편의성을 극대화한 비즈니스 호텔과 대비된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호텔 그룹인 아코르호텔은 지난 15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에 ‘알코브 호텔 서울’을 개장하고 처음으로 국내에 부티크 호텔을 선보였다. 승가헌이 개발 및 브랜딩을 총괄했고, 아코르호텔과 국내 앰배서더호텔 그룹이 합자한 호텔 운영 전문기업 ‘아코르앰배서더코리아’가 운영을 맡는다.
7가지 종류의 객실 108개와 야외 테라스 등 개별 공간을 마련했으며,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선정릉이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전망이 특징이다. 화려한 디자인이나 최신 유행의 콘셉트를 지양하는 대신 좋은 음식과 편안한 잠자리에 초점을 맞췄다는 설명이다.
개별 정원에서 미국식 전통 음식을 맛볼 수 있는 편안한 분위기의 아메리칸비스트로를 표방한 레스토랑 ‘살마나자르’를 비롯해 루프톱에 위치한 ‘클럽 리밋’, ‘블루우드 하우스 라운지 앤 바’ 등 5개의 식음료 업장을 갖췄다. 알코브 호텔 서울의 개발을 맡은 승가헌 관계자는 “호텔과 부대시설 모두 첨단 유행이 아닌 단골 고객들이 오랫동안 찾을 수 있는 ‘편안한 아지트’를 목표로 구성했다”고 말했다.
![‘레스케이프’는 국내 최초의 어번 프렌치 스타일 부티크 호텔이다.](https://img.seoul.co.kr/img/upload/2018/09/30/SSI_20180930184339_O2.jpg)
![‘레스케이프’는 국내 최초의 어번 프렌치 스타일 부티크 호텔이다.](https://img.seoul.co.kr//img/upload/2018/09/30/SSI_20180930184339.jpg)
‘레스케이프’는 국내 최초의 어번 프렌치 스타일 부티크 호텔이다.
레스케이프는 프랑스 파리에서 영감을 얻은 국내 최초의 어번 프렌치 스타일 부티크 호텔이다. 유명 디자이너 자크 가르시아가 설계한 호텔 객실은 19세기 귀족 사회를 본떴다. 모두 204개 객실 중 스위트룸이 80개로 전체의 약 40%를 차지할 정도로 비중이 높다. 또 객실마다 다른 무늬의 고급 실크 자수 벽지와 낮은 조도의 조명, 꽃문양의 캐노피 장식, 고풍스러운 가구를 배치해 독특한 분위기를 자아내도록 했다.
식음료 업장도 전 세계의 트렌드를 빠르게 반영하는 것이 특징이다. 6층에 마련된 메인 중식당인 ‘팔레드 신’에서는 홍콩 최고의 모던 차이니즈 레스토랑 ‘모트 32’의 딤섬과 베이징덕 등 시그니처 메뉴를 맛볼 수 있다. 또 호텔 최상층인 26층에 위치한 컨템퍼러리 레스토랑 ‘라망 시크레’는 세계적인 레스토랑들과 끊임없이 교류하며 늘 변화하는 미식 플랫폼으로 운영할 예정이다. 첫 번째 파트너로는 미국 뉴욕 현대미술관(MoMA)에 위치한 뉴욕 대표 컨템퍼러리 레스토랑 ‘더 모던’과 손을 잡았다.
![‘L7’ 홍대는 예술가들이 자유롭게 교류하고 즐길 수 있는 자유분방함을 강조했다.](https://img.seoul.co.kr/img/upload/2018/09/30/SSI_20180930184407_O2.jpg)
![‘L7’ 홍대는 예술가들이 자유롭게 교류하고 즐길 수 있는 자유분방함을 강조했다.](https://img.seoul.co.kr//img/upload/2018/09/30/SSI_20180930184407.jpg)
‘L7’ 홍대는 예술가들이 자유롭게 교류하고 즐길 수 있는 자유분방함을 강조했다.
![‘라이즈 오토그래프 컬렉션’은 국내외 예술가들이 4개의 아티스트 스위트룸의 디자인에 참여해 각각의 객실이 독립된 예술 작품이 되도록 꾸몄다.](https://img.seoul.co.kr/img/upload/2018/09/30/SSI_20180930184430_O2.jpg)
![‘라이즈 오토그래프 컬렉션’은 국내외 예술가들이 4개의 아티스트 스위트룸의 디자인에 참여해 각각의 객실이 독립된 예술 작품이 되도록 꾸몄다.](https://img.seoul.co.kr//img/upload/2018/09/30/SSI_20180930184430.jpg)
‘라이즈 오토그래프 컬렉션’은 국내외 예술가들이 4개의 아티스트 스위트룸의 디자인에 참여해 각각의 객실이 독립된 예술 작품이 되도록 꾸몄다.
이 밖에도 스트리트 패션 편집매장인 ‘웍스아웃’, 신진 작가들의 혁신적이고 실험적인 전시를 선보이는 ‘아라리오 갤러리’, 미국 샌프란시스코의 유명 베이커리 카페 ‘타르틴’ 등이 입점했으며, 루프톱에는 청담동 바 ‘르 챔버’의 국내 최정상 바텐더와 협업한 ‘사이드 노트 클럽’이 들어섰다.
이처럼 업체들이 부티크 호텔로 눈을 돌리는 가장 큰 이유는 이미 5성급 특급호텔과 가성비가 높은 비즈니스 호텔로 양분된 기존의 호텔 시장이 포화 상태에 다다랐기 때문이다. 한국호텔업협회에 따르면 2013년 191개(객실 2만 9828개)였던 서울 시내 호텔 수는 지난해 399개(객실 5만 3453개)에 달하는 등 큰 폭으로 늘었다. 절대적인 공급이 늘어난 만큼 독특한 콘셉트로 차별화를 이룰 수 있는 부티크 호텔이 대안으로 떠오른 셈이다. 여기에 최근 ‘호캉스’ 문화가 발달하면서 도심 호텔에 대한 수요가 늘어난 데다, 자신이 흥미를 느끼는 분야에는 아낌없이 투자하는 ‘가치소비´ 트렌드가 보편화되면서 세분화된 고객의 취향을 사로잡을 수 있는 고유한 콘텐츠 개발이 절실해졌다는 점도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국내 호텔·관광업계에서 중국인 관광객 의존도가 상당히 높았지만, 최근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사태 등을 겪으면서 업계에서도 새로운 고객층을 발굴해야 한다는 위기의식이 커진 상황”이라면서 “부티크 호텔은 내국인 고객뿐 아니라 미주·유럽국가 관광객들에게도 선호도가 높아 다양한 고객층 확보를 위한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고 말했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2018-10-01 2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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