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부의 신동빈… 유통 위기에 5년 만에 롯데쇼핑 사내이사 복귀

승부의 신동빈… 유통 위기에 5년 만에 롯데쇼핑 사내이사 복귀

박은서 기자
박은서 기자
입력 2025-03-12 01:40
수정 2025-03-12 01:40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지역 백화점 등 비핵심 점포 매각 뒤 체질 개선

신동빈(70) 롯데그룹 회장이 5년 만에 롯데쇼핑 사내이사로 복귀한다. 신 회장은 롯데그룹 내 주요 계열사 4곳의 사내이사를 맡고 있는데 이 중 그룹의 뼈대라 할 수 있는 유통 계열사는 한 곳도 없다. 롯데쇼핑 사내이사로 복귀하면서 유통 부문 리더십을 강화하려는 행보로 풀이된다.

이미지 확대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연합뉴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연합뉴스


●24일 정기 주총서 이사 선임 상정

11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쇼핑은 오는 24일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신 회장의 사내이사 선임의 건을 상정할 예정이다. 안건이 통과되면 2020년 3월 신 회장이 롯데쇼핑 사내이사 임기 만료를 앞두고 사임계를 낸 지 5년 만에 다시 이사회에 합류하게 된다.

신 회장은 롯데지주, 롯데케미칼, 롯데웰푸드, 롯데칠성음료의 사내이사이며 모두 대표이사이기도 하다. 다만 롯데칠성음료 사내이사는 오는 25일 열릴 주총에서 신 회장의 재선임 안건을 상정하지 않기로 함에 따라 22일을 끝으로 물러난다. 대신 이영구 롯데 식품군 총괄대표 부회장을 기타비상무이사로 신규 선임할 예정이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식품 계열사 2곳에서 사내이사였지만 유통 계열사는 없었다. 그룹의 중요한 축인 유통사업에 대한 책임 경영을 강화하겠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내수 부진 ·경쟁 심화 속 돌파구 마련

신 회장이 롯데쇼핑의 경영 참여를 강화하는 건 내수 부진, 온라인 경쟁 심화 등으로 어려움에 처한 유통 사업에 승부수를 띄우겠다는 의지로 읽힌다. 지난해 롯데쇼핑 매출(연결 기준)은 13조 9866억원으로 전년보다 3.9% 감소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4731억원)은 통상임금 판결에 따라 추정 분담금 반영되며 전년보다 6.9% 줄었다.

신 회장이 사내이사를 맡은 만큼 투자나 인수합병(M&A) 등 롯데쇼핑의 의사 결정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롯데칠성음료 사내이사로 복귀한 신 회장은 2023년 필리핀펩시(PCPPI)의 경영권을 취득하는 등 사업 확장을 이끌었다. 필리핀펩시 실적의 연결 효과로 롯데칠성음료는 지난해 처음 매출 4조원을 넘겼다.

●백화점 팔고 타임빌라스로 전환

롯데쇼핑은 본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비핵심 점포를 매각하고 주요 점포를 재단장해 체질 개선에 나설 예정이다. 지난해 롯데백화점 마산점을 폐점한 데 이어 부산 센텀시티점도 매각을 추진 중이다. 잠실점은 식품관을 시작으로 본관 리뉴얼에 착수한다. 지난해 롯데백화점·롯데몰 수원점을 복합쇼핑몰 ‘타임빌라스 수원’으로 전환했는데, 올해 하반기엔 롯데몰 군산점을 ‘타임빌라스 군산’으로 전환 개장한다.
2025-03-12 20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학생들 휴대폰의 도청앱 설치 여러분의 생각은?
지난 달 대전의 한 초등학교에서 교사가 김하늘(8)양을 살해한 사건이 발생한 데 이어 정신질환을 가진 교사가 3세 아들을 살해하고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사건이 알려지면서 학부모들이 불안에 떨고 있다. 개학을 앞두고 불안한 학부모들은 아이의 휴대전화에 도청앱까지 설치하고 있다. 하지만 일부 교사들은 이 도청앱의 오남용으로 인한 교권침해 등을 우려하고 있다. 학생들의 휴대폰에 도청앱을 설치하는 것에 대한 여러분의 생각은 어떤가요?
오남용이 우려된다.
안전을 위한 설치는 불가피하다.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