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오전 11시 서울동부지방법원 2계 법정. 경매 물건으로 나온 송파구 신천동 장미3차맨션 아파트의 낙찰가가 공개되자 곳곳에서는 “아~” 하는 탄식이 터져 나왔다. 이 아파트는 지난달 한 차례 유찰된 뒤 감정가보다 20% 낮은 8억 8000만원부터 경매에 부쳐졌다. 그러나 응찰자들이 21명이나 몰려 첫 감정가보다 1800만원이나 높은 11억1800만원에 낙찰된 것이다.
이날 하루 동부지법에서 경매에 부쳐진 물건은 총 73건. 이 가운데 32건이 낙찰돼 43.8%의 낙찰률을 기록했다. 평상시 낙찰률이 30%대인 점을 감안하면 매우 높은 수치다. 자주 경매법원에 나온다는 한 여성은 “지난해 10월까지만 해도 썰렁했는데 요즘에는 아파트 물건이 나오는 날에는 이렇게 사람이 많이 몰린다.”고 말했다.
50평 규모의 법정 안에는 어림잡아 200명 넘게 몰렸다. 법정에 들어오지 못한 사람들은 복도에서 스피커에 귀 기울였다. 응찰자들은 20대부터 70대까지 다양했다. 개인투자자와 더불어 부동산·경매 컨설팅 직원, 경매학원 수강생도 있었다.
연초부터 부동산경매시장이 뜨거운 것은 전반적으로 부동산시장에 나와 있는 매물이 적기 때문. 여기에 전세난이 심각해지면서 더 싸게 내 집을 마련하려는 수요자들이 몰리고 있는 것이다. 이날 20대1 안팎의 높은 경쟁률을 보인 물건들은 대부분 2억~4억원 수준의 아파트나 다세대주택이었다. 경매정보업체 지지옥션에 따르면 올 들어 수도권 지역 3억원 이하 아파트의 낙찰가율(감정가 대비 낙찰되는 가격의 비율)은 87.5%로 3억원 초과 아파트(80.7%)보다 6.8% 포인트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3억원 이하의 저렴한 물건을 찾는 투자자가 많다는 얘기다.
이처럼 투자자들이 몰리다 보니 비정상적인 경쟁률에다 감정가보다 높은 가격에 낙찰되는 경우도 나온다. 지난 1월7일 서울 서부지법에서 경매된 마포구 당인동 지하 다세대주택에는 무려 82명이 몰려 감정가(1억 3000만원)의 188%인 2억 43 85만원에 낙찰됐다.
전문가들은 경매는 매도자와 직접 거래를 하는 게 아니라 매수자가 직접 물건을 분석해야 하는 책임이 있는 만큼 투자에 더욱 신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지지옥션 강은 팀장은 “분위기에 휩쓸려 높은 가격을 써내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본인의 목표수익률을 정해 놓고 미리 응찰가격을 생각하고 나오는 게 좋다.”면서 “또 물건에 대한 권리분석을 변호사나 법무사에 의뢰해 문제가 없는지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꼼꼼한 준비 없이는 낭패를 볼 수 있다는 지적이다.
글 사진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이날 하루 동부지법에서 경매에 부쳐진 물건은 총 73건. 이 가운데 32건이 낙찰돼 43.8%의 낙찰률을 기록했다. 평상시 낙찰률이 30%대인 점을 감안하면 매우 높은 수치다. 자주 경매법원에 나온다는 한 여성은 “지난해 10월까지만 해도 썰렁했는데 요즘에는 아파트 물건이 나오는 날에는 이렇게 사람이 많이 몰린다.”고 말했다.
25일 서울 구의동 서울동부지방법원 2계에는 경매에 참여하려는 응찰자들이 몰려 북새통을 이뤘다.
50평 규모의 법정 안에는 어림잡아 200명 넘게 몰렸다. 법정에 들어오지 못한 사람들은 복도에서 스피커에 귀 기울였다. 응찰자들은 20대부터 70대까지 다양했다. 개인투자자와 더불어 부동산·경매 컨설팅 직원, 경매학원 수강생도 있었다.
연초부터 부동산경매시장이 뜨거운 것은 전반적으로 부동산시장에 나와 있는 매물이 적기 때문. 여기에 전세난이 심각해지면서 더 싸게 내 집을 마련하려는 수요자들이 몰리고 있는 것이다. 이날 20대1 안팎의 높은 경쟁률을 보인 물건들은 대부분 2억~4억원 수준의 아파트나 다세대주택이었다. 경매정보업체 지지옥션에 따르면 올 들어 수도권 지역 3억원 이하 아파트의 낙찰가율(감정가 대비 낙찰되는 가격의 비율)은 87.5%로 3억원 초과 아파트(80.7%)보다 6.8% 포인트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3억원 이하의 저렴한 물건을 찾는 투자자가 많다는 얘기다.
이처럼 투자자들이 몰리다 보니 비정상적인 경쟁률에다 감정가보다 높은 가격에 낙찰되는 경우도 나온다. 지난 1월7일 서울 서부지법에서 경매된 마포구 당인동 지하 다세대주택에는 무려 82명이 몰려 감정가(1억 3000만원)의 188%인 2억 43 85만원에 낙찰됐다.
전문가들은 경매는 매도자와 직접 거래를 하는 게 아니라 매수자가 직접 물건을 분석해야 하는 책임이 있는 만큼 투자에 더욱 신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지지옥션 강은 팀장은 “분위기에 휩쓸려 높은 가격을 써내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본인의 목표수익률을 정해 놓고 미리 응찰가격을 생각하고 나오는 게 좋다.”면서 “또 물건에 대한 권리분석을 변호사나 법무사에 의뢰해 문제가 없는지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꼼꼼한 준비 없이는 낭패를 볼 수 있다는 지적이다.
글 사진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2010-01-27 9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