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 분양시장 연초부터 찬바람만 쌩쌩

민간 분양시장 연초부터 찬바람만 쌩쌩

입력 2011-01-17 00:00
수정 2011-01-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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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업체들의 올해 분양계획이 지난해와 비교해 20%가량 감소하면서 연초부터 민간 분양시장이 주춤하고 있다. 올해 민간 분양시장이 다시 침체된다면 입주물량 부족은 2년 뒤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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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한국주택협회에 따르면 이달 중순까지 전체 81개 회원사 가운데 51개사만이 올해 분양계획을 확정한 것으로 나타났다. 물량으로는 17만 8700가구 수준이다. 이는 지난해 22만 2400여 가구에 비해 20%가량 줄어든 것이다.

이에 따라 실제 분양 물량은 다시 큰 폭으로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주택업체들이 지난해 실제 분양한 아파트는 6만 2345가구로 계획 대비 28%에 그쳤다.

이런 상황에서 1~3월 분양 예정 업체들은 다시 일정을 미루고 있다. 겉으론 설 연휴와 한파 등을 이유로 꼽지만 좀처럼 수요자들의 관심이 신규 분양시장으로 옮겨붙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한 건설사 관계자는 “분양 일정이 20일 전후로 미뤄지는 것은 일상적인 일이지만 한두달 이상 미뤄지는 것은 수요자들이 새해 첫 분양에 대해 기대를 버렸다는 뜻”이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A사는 다음달 김포에서 800여 가구 분양계획을 세웠지만 일정을 5월로 미루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B사도 지난해 말부터 서울 성동지역에서 1800여 가구 분양을 저울질하다 최근 3월로 연기했다. 반등 기미를 보였던 부산, 광주, 울산 등 지방 분양시장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15개 사업장 가운데 분양이 예정된 곳은 아직까지 없다.

업계에선 지난해에도 3월부터 공공주택과 민간주택 간 주도권 다툼이 치열하게 전개됐다는 점을 주목하고 있다.

박원갑 부동산1번지 연구소장은 “건설사들은 올 3월 말 이후 총부채상환비율(DTI) 완화조치가 폐지될 것이란 불안감과 보금자리주택 공급 활성화, 더딘 소비심리 회복, 미분양 적체 등의 영향으로 섣불리 분양에 나서지 못하고 있다.”면서 “거래시장에 후행하는 분양시장이 당분간 회복되기는 힘들 것”이라고 예상했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2011-01-17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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