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77만 세입자 평균 전세금 1억 육박

377만 세입자 평균 전세금 1억 육박

입력 2012-12-26 00:00
업데이트 2012-12-26 0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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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득증가의 2배… 대출 부담↑

377만 세입자의 가구당 전세보증금이 2년 새 24% 가까이 늘어 평균 1억원에 육박했다. 전세금 상승세가 소득 증가세의 2배에 달해 대출 부담도 증가하고 있다. 월세 세입자는 대출 원리금을 갚기 위해 다시 빚을 지는 대출금 비중이 약 7%인 것으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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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솟는 전세금   25일 서울 송파구 잠실동에 위치한 한 공인중개사 사무소 유리벽에 전·월세 안내문이 붙어 있다. 377만 세입자의 전세금은 2년 새 24% 가까이 올랐다.  연합뉴스
치솟는 전세금

25일 서울 송파구 잠실동에 위치한 한 공인중개사 사무소 유리벽에 전·월세 안내문이 붙어 있다. 377만 세입자의 전세금은 2년 새 24% 가까이 올랐다.

연합뉴스


25일 통계청, 금융감독원, 한국은행의 ‘가계금융복지조사’에 따르면 전세 가구가 낸 전세금은 올해 평균 9274만원이다. 2010년 7496만원에서 2년 만에 23.7% 올랐다.

세입자 평균 소득도 늘었지만 전세금 증가율에는 턱없이 부족했다. 전세 가구의 경상소득(임금 등 정기적 소득)은 올해 4380만원으로 2010년(3910만원)에 비해 12.0% 증가하는 데 그쳤다. 2년 전에는 연간 소득의 2배로 전셋집을 마련할 수 있었지만 올해는 2배 이상을 줘야 하는 셈이다. 부채 보유 가구당 전세보증금 대출액(담보대출+신용대출)은 올해 2795만원으로 1년 전(2051만원)에 비해 36.2% 급증했다.

월세보증금도 올해 가구당 평균 1311만원으로 2010년(1127만원) 보다 16.2% 비싸졌다. 전세난에 저금리 기조가 겹쳐 집주인들이 전세를 월세로 돌린 경우가 많아진 탓으로 풀이된다.

소득 대비 전·월세 보증금 부담이 커지자 금융회사에서 받는 보증금 대출도 늘었다.

전세금 대출에 대한 주택금융공사의 누적 보증액은 올해 10조원을 넘었다. 올들어 11월까지 7조 4000억원의 보증이 새로 이뤄졌다. 2010년 같은 기간(3조 6000억원)의 2배를 넘는다.

347만 월세 가구도 사정이 다르지 않다. 이들이 진 빚의 6.7%(183만원)는 대출금을 갚으려고 또 빌린 돈이다. 지난해보다 0.9% 포인트(8만원) 늘었다. 신민영 LG경제연구원 수석연구위원은 “‘대출 돌려막기’를 하려고 돈을 빌리는 월세 세입자가 문제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2012-12-26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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