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렉시트 후폭풍’으로 한국 금융시장 패닉…원/달러 환율 달러당 1180원 넘어서

‘브렉시트 후폭풍’으로 한국 금융시장 패닉…원/달러 환율 달러당 1180원 넘어서

이슬기 기자
입력 2016-06-24 16:20
수정 2016-06-24 1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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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렉시트로 패닉에 빠진 한국 금융시장
브렉시트로 패닉에 빠진 한국 금융시장 브렉시트가 확실해지자 영국 파운드화가 1985년 이후 최저치로 떨어진 24일 중구 수화동 미래에셋 센터원빌딩 내부 전광판에 환율이 표시되고 있다.
2016.06.24 강성남 선임기자 snk@seoul.co.kr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브렉시트·Brexit) 결정이 내려진 24일 한국 금융시장은 패닉 상태다.

코스피는 장중 한때 1,900선이 붕괴되고 원/달러 환율은 달러당 1,180원을 넘어섰다. 반면 안전자산으로 분류되는 채권값은 사상 최고 수준으로 치솟았다.

이날 코스피는 전거래일보다 61.47포인트(3.09%) 떨어진 1,925.24로 마감했다.

낙폭은 2012년 5월18일(62.78포인트) 이후 4년여만의 최고 수준이다

게다가 장중 한때는 1,892.75까지 떨어지면서 1,900선이 붕괴되기도 했다.

장중 저점과 장 개시 직후의 고점(2,001.55) 간 차이는 108.80포인트(5.4%)에 달했다. 이는 2011년 8월9일(143.95포인트) 이후 최고치다.

애초 지수는 EU 잔류 응답률이 52%로 탈퇴(48%)보다 우세하게 나온 여론조사 결과에 힘입어 14.84포인트(0.75%) 오른 2,001.55로 상승 출발했으나 개표가 진행되면서 시시각각 전해지는 투표 결과에 따라 출렁였다.

코스닥은 32.36포인트(4.76%) 하락한 647.16으로 마감했다.

장중 한때는 7% 넘게 떨어지는 등 급락 장세가 펼쳐져 거래가 일시 정지되는 사이드카가 발동되기도 했다.

사이드카는 코스닥150지수 선물 가격이 6% 이상 상승 또는 하락하고, 코스닥150지수 현물 가격이 3% 이상 상승 또는 하락한 상태가 1분 이상 지속될 때 발동된다. 올해 들어 코스닥 시장에서 사이드카가 발동되기는 지난 2월12일에 이번이 2번째다.

서울외환시장에서는 원/달러 환율 종가가 달러당 1,179.9원으로 전일보다 29.7원이나 올랐다.

장중 한때 1,180.3원까지 오르며 역시 브렉시트 투표의 개표 진행 상황에 따라 높은 변동성을 보였다.

이에 따라 원/달러 환율의 하루 변동폭은 최대 33.20원으로 2011년 9월 23일의 46.00원 이후 최고 수준을 나타냈다.

채권시장에서는 국고채 금리가 일제히 하락(채권값 상승)하면서 사상 최저 기록을 갈아치웠다.

특히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전 거래일보다 8.8bp(1bp=0.01%포인트) 내린 연 1.249%로 한국은행의 기준금리(연 1.25%) 밑으로 떨어졌다.

시장은 애초 이날 투표 결과가 잔류 쪽으로 결론 날 것으로 기대해 온 만큼 브렉시트의 현실화에 큰 충격을 받았다.

여의도 증권가에서는 점심을 먹다가 코스피가 1,900선이 붕괴됐다는 소식을 접하고 부랴부랴 회사로 돌아가는 펀드매니저나 증권사 직원들의 모습도 눈에 띄었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개표 상황이 시장 기대와는 달라서 놀랐다”며 “일단은 1차 코스피 지지선을 1,900선으로 보고 있지만, 상황 전개에 따라서는 더 떨어질 수도 있다”고 걱정했다.

문홍철 동부증권 연구원은 “증권사들이 브리메인(영국의 EU 잔류)에 베팅하다가 브렉시트를 맞게 돼 충격이 크다”고 전했다.

정부는 이날 오후 2시 서울 은행회관에서 긴급 거시경제금융회의를 개최하고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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