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공모주 성적표에 피눈물 흘린 개미들…새해엔 치킨값 벌까

2024 공모주 성적표에 피눈물 흘린 개미들…새해엔 치킨값 벌까

김지애 기자
입력 2025-01-27 20:22
수정 2025-01-27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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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가 지난해 11월 6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한국거래소 홍보관에서 열린 더본코리아 코스피 상장 기념식에 참석해 북을 치고 있다. 연합뉴스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가 지난해 11월 6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한국거래소 홍보관에서 열린 더본코리아 코스피 상장 기념식에 참석해 북을 치고 있다. 연합뉴스


‘따블’(공모가 대비 주가 2배) ‘따따블’(공모가 대비 4배)이 옛말이 됐다. 지난해 국내 기업공개(IPO) 시장이 부진을 겪으면서 투자자들의 실망감도 컸다는 평가가 나온다. 올해는 IPO 기대주로 꼽히는 기업들이 연초부터 출사표를 던지면서 IPO 시장에 훈풍이 불지 관심이 모인다.

27일 한국거래소 기업공시채널(KIND)에 따르면 지난해 코스피 신규상장(재상장·이전상장 제외) 기업은 총 7사로, 전년(5사) 대비 2사 늘었다. 7사가 신규상장을 통해 조달한 공모금액은 1조 8467억원이었다.

이 중 상장일에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한 것은 HD현대마린솔루션이었다. HD현대마린솔루션은 상장 첫날 종가 16만 3900원을 기록하며 공모가(8만 3400원) 대비 96.5%의 상승률의 보였으나 ‘따블’에 성공하지는 못했다. IPO 기대주였던 더본코리아(51.2%), 산일전기(43.4%) 등도 ‘따블’을 밑도는 상승률을 기록했다. 엠앤씨솔루션은 상장일 공모가(5만 8000원) 대비 20.3% 하락한 5만 1800원에 마감하기도 했다.

7개 기업의 상장일 종가에서 공모가를 뺀 가격을 단순 계산하면 평균 약 1만 8635원이다. 최근 프랜차이즈 치킨 한 마리 가격이 약 2만원에 달하는 것을 생각하면, 지난해 공모주 청약으로 1주를 받은 투자자로서는 치킨 한 마리 먹기가 어려웠던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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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일 오전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KRX) 홍보관에서 열린 2025 증권파생시장 개장식에서 내빈들이 개장신호를 누르는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2일 오전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KRX) 홍보관에서 열린 2025 증권파생시장 개장식에서 내빈들이 개장신호를 누르는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해 코스닥 신규상장 기업은 총 110사로 전년(114사)보다 줄었다. 코스닥 신규상장을 통해 조달한 공모금액은 2조 4324억원으로, 전년(2조 7744억원) 대비 3000억원 넘게 감소했다. 이 중 우진엔텍, 현대힘스, 티디에스팜이 상장일 공모가 대비 4배 상승한 가격에 마감하며 나란히 ‘따따블’에 성공했다. 그러나 전체 신규상장 중 약 30%에 달하는 33개사의 상장일 종가는 공모가 대비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IPO 한파에 지난해 총 31곳의 기업(스팩 제외)들이 코스피·코스닥 상장을 철회하기도 했다. 케이뱅크·씨케이솔루션·오름테라퓨틱은 공모 단계에서 상장을 포기했다. LS이링크·에이스엔지니어링·이피캠텍 등 28개사는 상장 예비심사 과정에서 심사 철회를 결정했다.

이처럼 IPO 시장이 얼어붙은 이유는 복합적인 것으로 분석된다. 이노그리드의 상장 승인 취소 등으로 인한 투자 신뢰 훼손, 국내 증시 부진 등 영향이 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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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신균 LG CNS 사장이 지난 9일 오후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LG CNS 기업공개(IPO) 기자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현신균 LG CNS 사장이 지난 9일 오후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LG CNS 기업공개(IPO) 기자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다만 올해는 대형 IPO가 잇달아 예정돼 있어 분위기가 반전될지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우선 연초부터 공모주 대어인 LG CNS가 상장했다. 지난 21~22일 접수한 LG CNS 공모주 청약에는 약 21조원의 증거금이 들어왔다. 청약 참여 건수는 약 80만건으로 집계됐다. 롯데글로벌로지스, DN솔루션즈, 서울보증보험 등도 IPO에 도전할 예정이다.

기업 컨설팅 업체인 IR큐더스는 지난해 기업공개(IPO) 결산 자료에서 “2024년 IPO 시장은 전형적인 ‘상고하저’ 형태를 띠었다”면서 공모가가 희망 범위에 미달한 기업이 4분기에 집중됐다고 언급했다. 이어 “계엄령 여파, 미국의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등 국내외 시장 변동성 이슈가 많으나, 1월 대어급 등판이 예정돼 2025년 IPO 시장은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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