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안 부러운 ‘대모엔지니어링’ 가보니
굴착기 부착물로 年매출 400억
실적 악화, 성과공유제로 돌파
“이 공장이 인터넷에서 ‘사장님이 미쳤다’고 소문난 그곳입니다.”
![이원해(오른쪽 세 번째) 대모엔지니어링 회장이 3일 경기 시흥시 시화산업공단 내 본사 공장에서 박성택(두 번째) 중기중앙회장 등에게 굴착기 부착 부품을 설명하고 있다. 대모엔지니어링 제공](https://img.seoul.co.kr/img/upload/2018/01/03/SSI_20180103164842_O2.jpg)
대모엔지니어링 제공
![이원해(오른쪽 세 번째) 대모엔지니어링 회장이 3일 경기 시흥시 시화산업공단 내 본사 공장에서 박성택(두 번째) 중기중앙회장 등에게 굴착기 부착 부품을 설명하고 있다. 대모엔지니어링 제공](https://img.seoul.co.kr//img/upload/2018/01/03/SSI_20180103164842.jpg)
이원해(오른쪽 세 번째) 대모엔지니어링 회장이 3일 경기 시흥시 시화산업공단 내 본사 공장에서 박성택(두 번째) 중기중앙회장 등에게 굴착기 부착 부품을 설명하고 있다.
대모엔지니어링 제공
대모엔지니어링 제공
대모엔지니어링은 온라인 취업 커뮤니티 등에서 대기업 뺨치는 임금과 복지를 제공하는 중소기업으로 유명하다. 대졸 신입사원 초임은 4000만원(성과급 포함), 임금 인상률은 평균 6%다. 최근 3년 동안엔 평균 500% 상여금을 지급했다.
1989년 회사 설립 후 직원 사기를 북돋우려고 시작한 성과급제는 2006년부터 성과공유제로 ‘업그레이드’됐다. 상위 10%, 하위 10%, 나머지 80%로 나눠 성과급을 지급한다. 이런 남다른 복리후생이 입소문을 타고 번졌다. 온라인 취업커뮤니티 등에 ‘사장이 미쳤다’라는 부러움 섞인 반어법이 등장한 것도 이때부터다.
이원해 대모엔지니어링 회장은 “숨은 위기도 많았다”고 털어놓았다. 이 회장은 “2000년대 초 회사가 급격히 성장하면서 여러 문제가 튀어나왔고 실적도 떨어지기 시작했다”면서 “혁신과 도약을 위해 2006년 성과공유제를 과감히 도입했다”고 말했다. 그 결과 242억원이었던 매출이 2년 뒤 376억원으로 뛰어올랐다. 이후 계속 성장세다.
직원은 모두 정규직이다. 사내동아리를 만들면 회사에서 지원금도 준다. 어학 비용도 전액 지원해준다.
이 회장이 가장 자랑스러워 하는 대목은 고용이다. 재작년(6명) 잠깐 주춤한 것을 제외하고는 2014년 11명, 2015년 18명, 2017년 31명 등 꾸준히 채용을 늘리고 있다. 지난해 채용한 31명 중 19명이 청년이다.
이 회사에서는 ‘중소기업 병’도 찾아보기 어렵다. 이직률은 5% 안팎에 그치고 평균 근속 기간은 10년을 넘는다. 박성택 중기중앙회장은 “사람 중심 경영을 통해 일자리 창출에 앞장서는 대모야말로 모든 중소기업이 가야 할 방향”이라면서 “중기중앙회도 일하고 싶은 중소기업 만들기에 적극적으로 나서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유영규 기자 whoami@seoul.co.kr
2018-01-04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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