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성장·저소득·고물가의 ‘삼중고’ 시대다. 어렵기는 기업도 마찬가지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개정 협상을 필두로 미·중 간 무역전쟁이 본격화되는 모습이다. 세계 경기와 국제 금융시장의 불확실성 등 악재는 곳곳에 도사리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인공지능(AI)과 빅데이터, 4차산업의 물결은 시장의 패러다임과 룰을 바꾸는 모습이다. 소비자의 눈높이도 달라졌다. 가격, 기능, 품질, 디자인까지 지갑을 여는 소비자들의 선택도 꼼꼼해졌다. 삼성전자의 미국 전장 전문기업 하만(Harman) 인수, LS그룹의 전력 인프라·스마트 에너지 투자, 효성의 인도·베트남 진출 확대 등 우리 기업들이 다른 업체와 손을 잡고 해외로 시장을 확대하며 연구개발(R&D) 투자를 늘려 가는 이유다. 중국의 범용 제품으로 대체할 수 없도록 고급화 전략으로 승부하고 중국과 미국 의존도에서 벗어나 수출 시장을 다변화해야 살아남을 수 있어서다. 변혁기에 주도권을 뺏기지 않으려고 더 좋은 질의 제품을 생산하고 세계 어디서나 쓸 수 있는 서비스를 개발하기 위해 돈을 아끼지 않는 것이다. 투자가 미래이기 때문이다. 배우고 진화하지 않으면 성장할 수 없다. 밀려오는 변화의 파고 속에서 미래 성장동력을 찾고 내일을 준비하는 우리 기업들의 노력들을 짚어 봤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2018-03-29 17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