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랜드 ‘봉구스밥버거’ 빚 40억 해결 않고 ‘먹튀’

브랜드 ‘봉구스밥버거’ 빚 40억 해결 않고 ‘먹튀’

김희리 기자
김희리 기자
입력 2018-10-03 22:06
수정 2018-10-03 23:11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오 대표, 네네치킨에 매각…두 달간 숨겨
결제 시스템 교체로 600여 점주들 타격


브랜드 ‘봉구스밥버거’가 치킨 브랜드 ‘네네치킨’에 회사를 매각한 사실을 점주들에게 알리지 않아 논란이 되고 있다. 특히 점주들과 40억원에 이르는 채무를 해결하지 않아 이들의 불안이 커지고 있다. 3일 외식업계에 따르면 네네치킨은 전날 보도자료를 내고 “치킨으로 쌓은 노하우와 프랜차이즈 운영 시스템을 바탕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 중”이라며 “이번 인수를 통해 프랜차이즈 운영 경험과 외식 전문기업으로서의 품질 안정으로 시너지를 극대화하겠다”고 인수 사실을 알렸다.

그러나 정작 전국 600여 점주들은 이 사실을 미리 알지 못해 강하게 반발했다. 오세린(32) 대표가 점주들과 해결해야 할 40억원 안팎의 채무 문제도 얽혀 있다. 봉구스밥버거 가맹점협의회에 따르면 점주들은 결제 시스템을 오 대표와 본사 측 요청으로 타사 제품으로 바꾸는 과정에서 40억원 상당의 위약금을 오 대표가 책임지겠다고 약속했다. 한열 봉구스밥버거 가맹점협의회 회장은 이날 “오 대표는 점주들에 매각 사실을 쉬쉬한 채 지난달부터 출근하지 않았다고 한다”며 “최소한 두 달 가까이 본사와 네네치킨 측이 매각을 숨겼다”고 주장했다. 한 회장은 “결제 시스템 전·현 업체 양쪽 모두에 위약금을 물게 된 상황”이라며 “오 대표의 행위는 그야말로 ‘먹튀’”라고 분통을 터뜨렸다.

협의회는 4일 본사에서 새 대표를 만나 현 상황에 대한 설명을 듣고 추후 대응 방안을 논의할 방침이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2018-10-04 20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전과자의 배달업계 취업제한 시행령 여러분의 생각은 어떤가요?
강력범죄자의 배달원 취업을 제한하는 내용의 시행령 개정안이 의결된 가운데 강도 전과가 있는 한 배달원이 온라인 커뮤니티에 “속죄하며 살고 있는데 취업까지 제한 시키는 이런 시행령은 과한 ‘낙인’이다”라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여러분의 생각은 어떤가요?
전과자의 취업을 제한하는 이런 시행령은 과하다
사용자의 안전을 위한 조치로 보아야 한다.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