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통 철강맨’ 새 회장 취임
“위기는 기회… 무조건 성공시킬 것
전기차는 ‘지구적 운명’이며 갈 길
투자, 결코 소극적으로 안 하겠다
논란 불렀던 ‘스톡그랜트’ 재검토”
장인화 신임 포스코그룹 회장이 21일 서울 강남구 포스코센터에서 열린 제56기 포스코홀딩스 정기 주주총회에서 그룹 10대 회장에 선임된 뒤 기자간담회에 참석하며 주먹을 불끈 쥔 채 밝은 표정으로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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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 회장은 21일 서울 강남구 포스코센터에서 열린 포스코홀딩스 주주총회에서 그룹 10대 회장으로 선임된 뒤 기자간담회에서 “철강은 포스코의 기본이고, 이차전지 소재 사업은 그룹의 쌍두마차”라고 말했다. 그는 또 이날 포항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새로운 비전으로 ‘미래를 여는 소재, 초일류를 향한 혁신’을 제시했다.
장 회장은 “이차전지 소재 사업을 무조건 성공시켜야 한다는 굳은 마음을 가지고 있다”며 “단순한 ‘철강기업 포스코’가 아니라 소재 부분에서도 책임지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취임하자마자 이차전지 소재 분야를 이처럼 강조하는 이유는 장 회장이 철강생산본부장(부사장), 철강부문장(사장)을 거친 그룹 내 대표적 ‘철강통’이기 때문이다.
2021년 54.3%였던 포스코의 철강 분야 매출 비중은 지난해 50.6%로 줄어든 반면 같은 기간 45.7%였던 비철강(이차전지 소재 등) 분야는 49.4%로 늘었다. 또 이차전지 소재 분야의 침체가 길어지는 가운데 포스코홀딩스 CEO후보추천위원회가 철강 전문가인 장 회장을 후보로 선정한 것에 대해 그룹 안팎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있었다. 장 회장은 이를 고려해 이날 주총에서 이차전지 소재 분야에서 공격적 확장을 이끌었던 포스코퓨처엠 전 사장 김준형(66) 친환경미래소재총괄(부사장)을 사내이사로 선임했다.
장 회장은 지난해 논란이 됐던 성과급 대신 자사주를 무상 지급하는 ‘스톡그랜트’에 대해선 재검토하겠다고 밝혔다. 2022년 9월 태풍 힌남노 침수 피해로 포항제철소가 ‘올스톱’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지고 홀딩스의 영업이익이 절반 가까이 줄었는데도 지난해 3월 최정우 전 회장 등 주요 임원에게 약 100억원어치 자사주(2만 7030주)가 지급됐기 때문이다. 장 회장은 “책임 경영을 강화하는 취지로 나쁜 제도라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우리 사회에 다른 생각을 가진 분이 많은 걸로 알고 있고 안타까운 심정도 있다”며 “사회적 눈높이에 맞춰 다시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장 회장은 지난해 그룹 전체 매출(약 125조 5180억원)이 전년(약 139조 9400억원) 대비 10% 넘게 줄어든 현실을 고려해 포스코의 ‘위기 극복 DNA’를 강조했다. 그는 “취임 후 100일 동안 포항, 광양 등 전국 사업장을 돌아다니며 직원들과 그룹의 발전 방향에 대해 논의하겠다”면서 “우리는 어려운 상황에서 직원들의 능력과 경험을 모아 회사를 두 배씩 키워 왔다”고 말했다.
2024-03-22 21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