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행기 탈 때 보조배터리 ‘여기’에 넣어야…“선반 위 수하물 안 돼”

비행기 탈 때 보조배터리 ‘여기’에 넣어야…“선반 위 수하물 안 돼”

김소라 기자
김소라 기자
입력 2025-02-05 17:50
수정 2025-02-05 1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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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어부산 화재 이후 항공사들 방침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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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부산 김해공항 계류장에서 이륙을 준비하던 에어부산 여객기 기내 뒤쪽에서 화재가 발생한 가운데 기내 선반 위쪽에서 화염이 포착된 사진. YTN 캡처
28일 부산 김해공항 계류장에서 이륙을 준비하던 에어부산 여객기 기내 뒤쪽에서 화재가 발생한 가운데 기내 선반 위쪽에서 화염이 포착된 사진. YTN 캡처


지난 29일 부산 김해국제공항에서 발생한 에어부산 화재 사고 이후 보조배터리 등 소형 전자기기의 기내 소지를 둘러싼 안전성 논란이 커지자 항공사들이 관리 강화에 나섰다.

아직 화재 원인이 밝혀지지 않았지만, 기내 선반 속 수하물에 있던 보조배터리에서 불이 시작했다는 추측이 나오자 ‘보조배터리 등 전자기기는 직접 소지해야 한다’는 원칙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항공사들이 대책 마련에 나서고 있다.

5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에어부산은 사고 당사자인 에어부산은 오는 7일부터 ‘기내 화재 위험 최소화 대책’을 실시한다.

예약 및 발권 과정과 탑승 수속 단계에서는 보조배터리를 기내 선반에 탑재할 수 없음을 명시하고 승객들에게 동의 절차를 거치며, 탑승 전 기내 수하물에 리튬이온 배터리 등이 들어있을 경우 이를 빼내도록 하는 게 골자다.

에어부산은 지난달 31일부터 출발 전 기내 방송으로 “보조배터리, 전자담배를 포함한 전자기기는 선반에 보관할 경우 화재의 위험이 높으니 반드시 소지하시기를 바란다”라는 문구를 두 차례 송출하고 있다.

또 탑승 전 승객들에게 문자메시지로 “지퍼형 비닐 팩에 보조배터리를 소지해달라”는 안내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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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형준 부산시장 등이 29일 부산 강서구 김해국제공항에서 에어부산 항공기 화재사고 현장을 살펴보고 있다. 2025.1.29뉴스1
박형준 부산시장 등이 29일 부산 강서구 김해국제공항에서 에어부산 항공기 화재사고 현장을 살펴보고 있다. 2025.1.29뉴스1


대한항공은 보조배터리 등을 좌석 주머니에 보관하도록 승객에 대한 안내를 강화할 계획이다. 보조배터리를 보관하는 투명한 지퍼백을 기내에 비치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지난 4일부터 보조배터리를 기내 선반에 보관해선 안 된다고 승객들에게 안내하고 있다. 기내에서 1회 안내방송을 해왔지만, 기내에서는 3회 안내하는 한편 공항 카운터에서도 안내하고 있다.

제주항공과 진에어 등 다른 저비용항공사(LCC)들도 보조배터리의 기내 선반 보관을 금지하는 안내방송을 강화하고 있다.

이에 더해 티웨이항공과 이스타항공은 보조배터리를 지퍼백에 포장해 보관하거나, 배터리 단자 및 USB 포트에 절연테이프를 붙여 합선을 방지할 것을 안내하고 있다.

다만 항공사들의 이같은 방침은 강제성이 없다. 항공 안전 주무 부처인 국토교통부는 보조배터리 등의 기내 사용을 효과적으로 규제하는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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