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김동관·동원·동선 형제 대화
네이버 이해진·CJ 이재현도 회동
KB 양종희·셀트리온 서정진 만나

AP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장남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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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재계 총수들이 한국을 찾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장남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와 릴레이 면담을 진행했다. 조선, 정보기술(IT), 식품, 바이오 등 업계를 대표하는 총수가 대거 나섰는데 각자 미국 사업과 관련한 대화를 나누며 트럼프 정부와 연결고리를 맺는 데 주력했다.
30일 트럼프 주니어와의 면담이 진행된 서울 강남구 조선팰리스 서울 강남은 하루 종일 재계 인사들의 방문으로 분주했다. 이 건물엔 트럼프 주니어의 방한을 이끈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의 집무실이 있다.
오전 일찍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아들 김동관 부회장, 김동원 한화생명 사장, 김동선 한화갤러리아 부사장 3형제가 트럼프 주니어와 만났다. 지난해 미국 필리조선소를 인수한 한화오션, 조지아주에 태양광 생산기지 ‘솔라허브’를 구축 중인 한화큐셀 등 한화그룹의 여러 계열사가 미국 사업을 확대하는 만큼 협력을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네이버 창업자인 이해진 이사회 의장은 이날 오전 11시쯤 트럼프 주니어와 회동했다. 네이버 측은 “인공지능(AI)과 기술, 글로벌 진출에 관한 의견을 공유하고 상호 협력에 대해 긍정적인 대화를 나눴다”고 회동 내용을 밝혔다.
이재현 CJ그룹 회장은 K푸드, K뷰티, K콘텐츠 등에 대한 투자와 협업 방안을 논의했다. CJ제일제당은 2019년 미국 식품업체 슈완스를 인수하고 지난해엔 7000억원을 들여 ‘북미 아시안 푸드 신공장’을 착공하는 등 미국 내 투자를 늘리고 있다.
금융권에서는 양종희 KB금융지주 회장이 트럼프 주니어와 30분가량 의견을 나눴다. KB금융지주 관계자는 “한국 금융산업 발전과 관련한 방안 등을 주제로 대화를 나눴다”고 전했다.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장남 신유열 롯데지주 미래성장실장도 일대일 면담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면담은 호텔 내 보안 구역에서 비공개로 진행됐다. 각 기업도 논의 사항을 함구했다. 재계 총수가 오고 가는 모습도 전혀 노출되지 않을 정도였다. 트럼프 주니어는 공식 직함은 없지만 막후 실력자로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해 ‘비선 실세’로 통한다.
2025-05-01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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