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과 詩가 있는 아침] 길 잃은 소식/문흥원

[그림과 詩가 있는 아침] 길 잃은 소식/문흥원

입력 2010-03-27 00:00
수정 2010-03-27 0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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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에 실려 와

잠자리 머물다 간 싸리나무

가지에 햇살 오롯이 앉다,

떠났던 잠자리 다시 돌아 와

눈 앞 푸른 공간에

몸통을 밀어 넣을 때

날개에 반짝이는 오후

이 시각에도

인공부화되는 봄 병아리와

비닐하우스에서 자라는

가을 딸기 몸속에 스며 있는

유전형질의 거미줄 코드를

모두 뽑아든 채 철 잃은

소식이 신문지 위에

투욱 툭 떨어진다

흔한 고요, 햇살

느릿느릿 가을 오솔길도

이미

길 잃은 소식이다
2010-03-27 2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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