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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 꽃밭/임정옥
바람이 머뭇거리다
하루 더 머무는 숲 있단다
그 숲엔 꽃의 손과 사람 손이
깍지 낀 채 잠이 들고
새벽이면 그 손가락 풀어놓아
손에 끼워진
보석 같은 열매 붉게 익는단다
땀방울 같은 이슬이 송알송알 맺혀
가시 잎에 가려 있던
열매의 잠 깨우면
반지 낀 둥근 손이 빚은 아침
또렷또렷 열매 익어 달콤해진단다
저녁이면 노을 뿌려
열매와 사람이 산딸기 향으로 함께 익는
하늘 꽃밭 여기 있단다.
2012-03-10 2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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