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빛 발견] 꿈꾸는 아기들의 잠, 나비잠/이경우 어문팀장

[말빛 발견] 꿈꾸는 아기들의 잠, 나비잠/이경우 어문팀장

이경우 기자
입력 2016-12-07 22:36
수정 2016-12-08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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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들이 가장 잘하는 것? 잠자기와 꿈꾸기다. 갓 태어난 아기들은 먹고 자고 먹고 자고 한다. 온종일 잠만 자는 것처럼 보인다. 그렇다고 아기들이 놀고만 있는 것은 아니다. 잠을 자면서 수없이 많은 꿈을 꾼다. 꿈을 꾼다는 것은 곧 두뇌 활동을 활발히 한다는 것을 뜻한다. 아기들은 잠을 자면서 쉴 새 없이 무언가를 하는 것이다. 그래서 아기들의 잠은 깊은 잠이 아니라고 한다. 밖에서 들리는 소리들에도 쉽게 반응하며 잠을 잔다. 그럼에도 아기들이 자는 모습을 보면, 깊고 편안하게만 보인다.

잠자는 모습이 꾸밈이 없고 순수해 보여서일 수도 있겠다. 거기서는 어떤 근심이나 걱정도 보이지 않는다. 어쩌면 이때 아기들은 나비처럼 날아다니는 꿈을 꾸고 있는지도 모른다. 아기들이 좋아하는 나비잠을 잘 때는 더 그럴 것 같다. 나비잠은 갓난아기가 두 팔을 머리 위로 벌리고 자는 잠을 말하는데, 그 모습이 나비를 닮았다. 마치 날개를 편 나비의 모습과 같아서 이런 이름이 붙었다. 거기에다 나비잠에는 나비가 주는 이미지도 조금은 얹어졌을 것이다. 따듯함, 밝음, 작은 움직임 같은 것들이다.

색으로는 노랑이다. 나비는 노랑과 바로 연결된다. 다른 빛깔의 나비들도 많지만 나비 하면 먼저 떠오르는 게 노랑나비다. 가장 흔히 볼 수 있어 친숙하게 다가온다. 노랑은 밝고 흥겹고 유쾌함을 전한다. 그러니 나비잠은 주위에 즐거움을 주는 잠이기도 하다. 누워만 있는 잠도 아니다. 발랄하게 움직이고 꿈틀거리는 잠이다. 세상 무서울 것 없는 천진난만한 잠이다.

이경우 어문팀장 wlee@seoul.co.kr
2016-12-08 2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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