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수도권에 기업 R&D센터 설립 필요하다

[사설] 수도권에 기업 R&D센터 설립 필요하다

입력 2011-01-26 00:00
수정 2011-01-26 0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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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대통령이 그제 수도권에 연구·개발(R&D)센터가 설립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이 대통령은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을 비롯한 30대그룹 총수들과의 간담회에서 “기업이 수출을 늘리고 투자를 촉진하는 데는 고급 인력들이 많이 필요하다.”면서 “R&D센터가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에 설립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R&D센터를 수도권에 두면 고급 (이공계)인력들을 데려오는 데 좀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동안 재계는 수도권에 R&D센터를 설립할 수 있도록 지원해 달라는 뜻을 밝혀 왔다. 이 대통령이 대기업 총수들에게 긍정적인 화답을 한 것은 주목할 만하다. 우수학생들이 이공계를 기피하는 현상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1997년에 불어닥친 외환위기 때 이공계 출신이 구조조정된 비율이 높았던 것도 한 요인이지만, 젊은이들이 지방근무를 꺼리는 게 주요인이라고 한다. 인문·사회·의학계를 졸업하면 수도권에서 일할 수 있는 비율이 높지만 이공계를 졸업하면 수도권 근무가 쉽지 않은 게 이공계 인기 하락의 주요인으로 꼽힌다.

석·박사 등 고급 두뇌도 마찬가지다. R&D센터에 근무하는 소위 고급인력들도 연봉보다는 자녀교육과 근무여건을 더 따진다고 한다. 법으로 수도권에 R&D센터 설립을 규제하는 것은 아니지만 현실적으로 수도권에는 지을 부지가 거의 없다. 대부분의 여유부지는 국유지나 그린벨트로 묶여 있다. 국가경쟁력을 높이려면 수도권에 이공계 고급 두뇌들이 연구활동을 할 수 있는 R&D센터가 들어서는 게 바람직하다. 정부 관련부처에서는 수도권에 R&D센터가 들어설 수 있도록 후속조치를 적극적, 전향적으로 해야 한다.

정부는 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해야 한다. 수도권에 R&D센터가 들어선다고 지방의 발전이 후퇴하는 것도 아니다. 첨단산업을 이끄는 고급 인력들이 R&D센터에서 좋은 연구를 하고 이에 따라 관련 공장들이 지방에 속속 들어서면 양쪽이 상생하는 것이다. 지방을 설득하는 것도 물론 필요하다. 파이를 키워야 나눠 먹을 게 많아진다. 세계는 한치의 양보가 없는 치열한 경제전쟁을 하고 있다. 수도권과 지방으로 나뉘어 한가롭게 감정싸움을 할 때가 아니다.
2011-01-26 3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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