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소중한 한 표가 대한민국 5년을 결정한다

[사설] 소중한 한 표가 대한민국 5년을 결정한다

입력 2012-12-19 00:00
수정 2012-12-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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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대 대통령선거의 투표일이 밝았다. 과거 어느 대선에서도 경험해보지 못한 초박빙의 판도가 막판까지 이어지면서 여야 유력 후보 진영에서는 투표율에 따른 유불리를 셈하는 데 한창이라고 한다. 하지만 오늘 대한민국 유권자들이 반드시 투표해야 하는 까닭은 이렇듯 당리당략적인 데 있지 않을 것이다.

선거를 흔히 민주주의의 꽃이라고 한다. 생각이 다른 구성원의 의사를 물어 집단이 나아갈 방향을 합의 아래 결정하는 최종 절차가 선거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제 아무리 아름답게 꽃이 핀다 한들 열매라는 궁극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한 과정일 뿐이다. 적극적인 투표라는 또 하나의 노력이 뒷받침되지 못하면 민주주의의 꽃은 아름다운 승복이라는 탐스러운 열매를 맺지 못하는 것이 섭리이다. 민주국가에는 투표하지 않을 자유가 있다지만, 이런 이유로 투표해야 할 책임도 분명 지워져 있다.

특히 이번에 유권자의 적극적인 투표가 중요한 이유는 반집으로 승부가 갈리는 피말리는 계가바둑에 비유될 만큼 결과를 예상치 못할 접전이 벌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그렇지 않아도 온 나라가 반토막 나듯이 보수와 혁신 양쪽으로 갈려 있는 판국에, 박빙의 판세는 선거전 막판 필요악인 양 극한의 네거티브 대결을 불러올 수밖에 없었다. 그럼에도 개표 결과가 곧 국민의 총의라고 인정할 만큼 많은 국민이 투표에 참여하는 모습을 보이지 않는다면 국론은 지금보다 더 찢겨 나갈 수도 있다.

물론 투표가 쉽지 않은 이들도 있을 것이다. 임시휴일로 지정되었지만, 정상근무로 투표에 어려움을 겪는 근로자도 적지 않다고 한다. 오후 6시까지인 투표시간을 오후 9시까지 연장하려 했던 움직임도 정치적 이유는 배제하더라도 이런 사람들을 배려하겠다는 생각이었을 것이다. 하지만 아무리 노력해도 오전 6시에 시작되는 투표에 도저히 참여하지 못하겠다는 유권자는 그리 많지 않을 것이다. 제주도를 제외한 전국이 영하 10도 안팎까지 떨어진다는 날씨도 변수라지만, 투표장으로 향하는 발걸음을 가로막을 정도는 아닐 것이라고 믿는다.

이번 대선은 유력 후보 가운데 누가 이기든 역사적 의미가 적지 않다.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가 당선되면 최초의 여성 대통령이 된다.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가 승리한다면 5년 만에 정권교체가 이루어지는 것이다. 두 후보 모두 통합과 상생을 강조하고 있는 것도 다행스럽다. 투표는 누가 대통령이 되든 국민의 성원을 바탕으로 더 좋은 나라를 만들어 나갈 수 있는 기반을 만들어 주는 일이다. 나의 한 표가 앞으로 5년 동안 우리나라의 명운을 결정한다. 투표장에 꼭 가야 하는 이유이다.

2012-12-19 3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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