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미·이란 군사충돌, 국제사회가 악화 막아야

[사설] 미·이란 군사충돌, 국제사회가 악화 막아야

입력 2020-01-08 23:14
수정 2020-01-09 0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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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이 어제 미군이 주둔해 있는 이라크 내 공군기지 등에 지대지 미사일을 십수 발을 발사했다. 이란은 국영TV를 통해 미국을 향한 보복 작전이었다고 공개적으로 밝혔다. 이란은 지난 3일 이라크 바그다드 공항에서 미군의 무인기 폭격으로 솔레이마니 사령관이 목숨을 잃자 피의 보복을 예고해 왔다. 이란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이란 혁명수비대는 성명에서 “미국의 우방이 우리의 미사일 공격에 대한 미국의 반격에 가담하면 그들의 영토가 우리의 공격 목표가 될 것”이라고 위협했다. 미국이 이란을 공격하면 미국 본토와 이스라엘도 공격 대상이 될 것이라고도 강조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대국민 담화를 발표하려다가 미국 시간으로 이튿날 아침으로 미뤘다. 그는 당일 밤 ‘지금까지는 괜찮다’는 짧은 글만 트위터에 올렸을 뿐이다. 미군의 피해가 불분명한 상황에서 이란의 추가 공격 가능성 등 상황을 점검하기 위한 조치로 보인다. 미국과 이란 간의 군사적 충돌이 단발성으로 끝나지 않을 것임을 예고하는 대목들이다. 미국 연방항공청이 미 항공사들의 이란·이라크 및 걸프 해역의 상공 운항을 금지하는 등 많은 나라의 항공사들이 이란 영공을 우회하도록 항로를 변경했다.

새해 벽두부터 터져나온 전운에 국제사회는 이렇다 할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지만, 사태가 악화되거나 확산되지 않도록 하는 노력을 시작해야 한다. 군사적 충돌의 결과가 원유시장과 세계금융시장을 중심으로 이미 전이되기 시작됐다. 정부 당국은 원유 수급 대책과 함께 중동 지역의 교민 안전에 만전을 기해야 할 것이며 경제 파장을 최소화하는 데 총력을 다해야 할 것이다. 청해부대의 호르무즈 파병 문제에 대해 정세균 총리 후보는 인사 청문회에서 “한미 동맹과 경제가 모두 중요하다”고 답했는데, 지혜를 모아 신중하게 재검토할 필요가 있다.

2020-01-09 3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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