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정호영 의혹 감싼다고 국민 눈높이 달라지지 않아

[사설] 정호영 의혹 감싼다고 국민 눈높이 달라지지 않아

입력 2022-04-18 22:40
수정 2022-04-19 0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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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호영(왼쪽)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가 18일 서울 서대문구 국민연금공단 서울북부지부에 마련된 후보사무실 앞에서 두 자녀가 경북대 의대에 편입할 때 경북대병원 최고위직 재직을 활용해 ‘아빠 찬스’를 썼는지 여부 등에 대해 취재진에게 답변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호영(왼쪽)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가 18일 서울 서대문구 국민연금공단 서울북부지부에 마련된 후보사무실 앞에서 두 자녀가 경북대 의대에 편입할 때 경북대병원 최고위직 재직을 활용해 ‘아빠 찬스’를 썼는지 여부 등에 대해 취재진에게 답변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김용태 최고위원이 어제 최고위 모두발언에서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에게 직접 거취를 결단하라고 요구했다. 국민의힘 내부에서 주요 인사가 정 후보자에게 공개적으로 거취 표명을 요구한 것은 처음이다. 김 최고위원은 “정 후보자의 위법행위는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전제했지만, “정 후보자는 이해충돌 의혹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다”고 시민의 시선으로 문제 있음을 지적했다. 하태경 의원도 이날 라디오에서 “정 후보자가 억울하지만 사퇴해야 한다”고 발언했다.

윤석열 당선인은 국회 청문회를 지켜보자는 입장이다. 장제원 당선인 비서실장은 “‘조국 문제’하고 비슷한 거 있으면 얘기해 봐라. 조작이나 위조 했어요?”라고 옹호한다. 그러나 여론은 정말 좋지 않다. 2019년 조국 전 법무부 장관 후보자에 대해 국민들이 분노한 이유는 ‘내로남불’ 때문이었다. 보수를 비판하던 잣대를 진보 진영 쪽 사람이라는 이유로 거두고, 큰 문제가 없다느니 하며 감싸다가 여론의 불벼락을 맞은 3년 전 일을 국민들은 생생히 기억한다. 정 후보자에 대한 비호는 ‘윤석열의 공정’에 기대했던 국민에게 공수만 뒤바뀐 ‘가진 자들의 관행’이란 불신만 증폭시킬 뿐이다.

정 후보자가 청문회에서 해명한다 한들 이미 드러난 의혹과 정황만으로도 장관 자격이 없다는 게 중론이다. 정 후보가 경북대병원 최고위직일 때 신설한 제도 등으로 딸과 아들이 경북대 의대에 편입해 ‘아빠 찬스’를 쓴 정황, 아들이 학부생일 때 한국학술지인용색인(KCI) 등재 논문 2편의 저자인 점, 19학점을 수강하던 공대생 아들이 주 40시간 연구원 근무를 병행한 점 등은 조국 사건과 상당히 닮았다. 정 후보는 40년 지기인 윤 당선인이 만류하더라도 자진 사퇴하는 게 국민 눈높이에 맞다.

2022-04-19 3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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