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치광장] 안전을 지켜내는 끈끈한 합/정원오 서울 성동구청장

[자치광장] 안전을 지켜내는 끈끈한 합/정원오 서울 성동구청장

입력 2019-07-07 22:48
수정 2019-07-08 0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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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원오 서울 성동구청장
정원오 서울 성동구청장
가만히 앉아서도 천리를 내다보는 능력을 천리안이라 한다. 흔히 세상사를 꿰뚫어 보는 통찰력을 가진 이들을 빗대어 부른다. 촌각을 다투는 급박한 재난 상황이 발생했을 때 천리안 같은 능력이 있어 사고 현장을 훤히 내다볼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각종 재난 발생 때 골든타임은 단 5분이다. 특히 화재는 5분이 지나면 확산 속도가 급격히 빨라져 더 큰 피해로 번질 위험이 있다. 사고가 발생하면 초기에 얼마나 빠르게, 어떻게 대응하느냐가 가장 중요하다.

그간 소방서에서는 신고자의 설명으로 사건 내용을 가늠할 수밖에 없어 현장에 도착하기 전까진 규모와 상황을 정확하게 아는 게 쉽지 않았다. 구는 상황전파메신저로 사건 발생을 인지한 후 소방서와 유선 확인을 거쳐야 상세한 경위를 확인할 수 있었다. 그러다 보니 기관별로 사고 내용을 온전히 파악하는 시간이 상이한 경우가 많았다.

성동구는 긴급 상황에 보다 신속하게 대응하기 위해 성동소방서와 손을 맞잡았다. 구 통합관제시스템 2850여대 폐쇄회로(CC)TV 영상과 소방서의 소방안전지도 영상을 공유하는 ‘스마트 CCTV 영상관제시스템’을 새롭게 구축한 것이다. 사건 접수와 동시에 CCTV 영상을 통해 눈으로 직접 현장을 실시간 확인함으로써 재난 상황을 미리 파악해 초기 대응이 가능하다. 사고 규모에 따라 소방 차량과 인력을 효율적으로 운용할 수 있어 현장 도착 시간은 더욱 앞당겨졌다. 출동 때 최단거리 이동경로를 CCTV로 미리 감지해 정체도로를 우회하거나 소방차 진입을 방해하는 불법주정차 차량은 출동 전에 이동시킬 수 있게 됐다.

함께할수록 안전 효과는 배가 된다. 경찰서와 긴밀한 협력으로 범죄사건 발생 때 CCTV 영상을 통해 신속하게 범인을 검거하는 데 결정적인 도움이 되기도 했다. 동네 실정에 밝은 주민 400여명으로 구성된 자율방재단은 안전 위협 요소에 대한 순찰을 지속 실시, 스마트기술이 놓칠 수 있는 여백을 메우고 있다.

지역 사회 안전은 지자체 홀로 이룰 수 없다. 모두가 함께 만들어 가는 것이다. 함께하는 길에 안전이 있다. 힘을 모아 지역 구석구석을 잘 살펴 아주 작은 위험까지도 막는다면 안전하고 행복한 삶의 터전을 일굴 수 있다. 끈끈한 합(合)으로 뭉쳐진 성동의 안전은 지금도 진일보 중이다.

2019-07-08 2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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