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섶에서] 끔찍한 미래/육철수 논설위원

[길섶에서] 끔찍한 미래/육철수 논설위원

입력 2010-01-29 00:00
수정 2010-01-29 0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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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 채널을 돌리다가 어느 방송사의 과학 프로그램에 눈길이 멈췄다. 앞으로 십몇년 후에는 눈·심장·뼈 같은 신체 부위를 주문 생산하는 시대가 열린단다. 그보다 10년쯤 뒤에는 말이 필요 없고 생각만으로 상대방과 대화를 나눌 수 있고, 또 몇년이 지나면 다른 사람의 두뇌 이식이 가능한 시대가 올 것이라고 한다. 과학의 발전 속도로 미루어 언젠가 현실이 될 수도 있겠다는 상상을 했다.

그런데 생각과 생각만의 대화라…. 서로 속마음을 훤히 들여다볼 수 있다는 얘긴데, 그러면 무슨 일이 벌어질까. 상대방과 마주 앉았을 때 나쁜 생각이라도 한다면…. 더 골치 아픈 일은 자동차 엔진 바꾸듯 하는 두뇌이식이다. 뇌를 이식받은 사람의 기억은 자기 것일까, 남의 것일까. 생각이 바르고 머리 좋은 사람의 뇌라면 모르되 그렇지 않은 사람의 뇌를 이식받으면? 점점 복잡하고 끔찍해진다.

그런 미래에까지 살아있을지 모르지만, 오래 살 것에 대비해 좋은 생각을 많이 하는 훈련부터 해둬야겠다.

육철수 논설위원 ycs@seoul.co.kr
2010-01-29 3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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