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섶에서] 야생화/김성호 논설위원

[길섶에서] 야생화/김성호 논설위원

입력 2010-05-20 00:00
수정 2010-05-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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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부쩍 야생화의 인기가 높아졌다. 요란하게 드러나지 않으면서도 나름의 멋을 가진 들꽃들. 문외한의 눈엔 그 꽃이 그 꽃이건만. 용케도 야생화를 알아보고 구별해내는 이들이 적지 않다. 혹자는 화려한 꽃들에 비할 바가 아니라는, 극도의 예찬을 늘어놓기도 한다. 관심의 차이일까.

야생화를 유난히 좋아하는 친구가 있다. 학창시절을 함께 보낸 지기. 고지식하고 자존심이 유별났던 친구인데. 어느 순간 야생화 예찬론자가 되어 버렸다. 이젠 야생화를 찾아 쫓아다니는 마니아 수준이라는데. 새록새록 알게 되는 야생화의 숨은 멋이 그렇게 좋을 수가 없단다.

야생화를 좋아할 것 같지 않던 친구의 변신(?). 굴지의 대기업에서 속된 말로 잘나갔고, 유능한 헤드헌터로 세상에 이름도 꽤 알린 인사였는데. 구조조정이다 뭐다, 책임있는 자리에서 가슴 아픈 일이 많았단다. 강원도 땅에서 근무하며 서울의 아내와는 주말부부로 사는 친구. 경향을 오르내려 사는 중년의 야생화 예찬. ‘이젠 들꽃을 보라.’는 말이 예사롭지 않은게….

김성호 논설위원 kimus@seoul.co.kr
2010-05-20 3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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