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섶에서] 건망증/박대출 논설위원

[길섶에서] 건망증/박대출 논설위원

입력 2010-05-27 00:00
수정 2010-05-27 0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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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 길에서 선배를 만났다. 도통 이름이 생각나지 않는다. 그 선배는 내 이름을 부르며 반가워하는데. 엉거주춤 반가움만 표시하고 돌아섰다. 가족들에게 이 얘기를 꺼냈다. 깜빡하는 일이 잦아졌다고 푸념했다. 아내도 동조한다. 또 출산 핑계를 댄다. 고1짜리 딸이 아이디어를 냈다. 게임을 하자는 것이다. 치매나 건망증을 예방하는 게임이라고 했다. 웃고 말았다. 치매라는 말에 본능적으로 거부했다.

지천명(知天命)의 나이다. 친구들도 건망증 얘기를 자주 한다. 나이 탓을 하기도 한다. 직장에서도 화제가 됐다. 예방 게임 생각이 났다. 그런데 무슨 게임인지 모르겠다. 아내에게 휴대전화로 물었다. 아내도 까먹었단다. 딸아이는 학교에 있고. 저녁에 물어볼 수밖에 없다.

다행히 얼마 전 읽은 글은 생각난다. 건망증은 대뇌 활동이 활발한 증거라고 한다. 미국 스탠퍼드 대학의 연구 결과다. 조금 위안이 된다. 그래도 찜찜함은 여전하다. 오갈피, 꿀, 창출, 참깨. 건망증에 좋다는 음식들이다. 내친 김에 먹어볼까.

박대출 논설위원 dcpark@seoul.co.kr
2010-05-27 3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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