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섶에서] 강아지 사랑/최광숙 논설위원

[길섶에서] 강아지 사랑/최광숙 논설위원

입력 2010-07-29 00:00
수정 2010-07-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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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현관 게시판에 강아지를 찾는다는 사연이 며칠째 붙어 있다. 작은 종이 한 장에 큰 눈의 하얀 털을 가진 강아지 사진이 3장이나 붙었다. 한눈에 봐도 주인의 사랑을 꽤 받았지 싶다. 강아지를 찾는 즉시 벽보를 뗄 테니 찾기 전에는 절대로 벽보에 손대지 말라는 부탁도 적혀 있다. 찾아주면 50만원의 사례금도 주겠단다.

어려서부터 강아지를 좋아하지 않았다. 남들은 개한테 물린 ‘아픈 기억’이 있는 줄 안다. 그건 아니고 태생적으로 동물들을 가까이하지 않는 것 같다. 하지만 이 강아지에 눈길이 갔던 것은 가족도 버리는 시대에 강아지를 찾는다는 사연이 너무나 절절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벽보를 읽다가 마지막 글귀가 마음에 걸린다. 강아지 특성을 묘사하면서 ‘중성화수술’이라고 써놓았던 것이다. 불임수술을 강아지한테 했다는 건데 개를 키워보지 않은 나로서는 다들 그렇게 하는 것인지 궁금했다. 사람 편의의 그런 수술이 강아지 사랑과 어떤 관계가 있는지도 잘 모르겠다.

최광숙 논설위원 bori@seoul.co.kr
2010-07-29 3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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