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섶에서] 의자 중독/최광숙 논설위원

[길섶에서] 의자 중독/최광숙 논설위원

최광숙 기자
최광숙 기자
입력 2017-07-28 22:26
수정 2017-07-29 00:58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어린 시절 온 식구가 빙 둘러앉아 밥 먹을 때 참 행복했던 것 같다. 네 다리 앉은뱅이 상을 펴고 접는 일은 오빠가, 행주로 닦는 일은 내 몫이었다. 그 시절에는 다들 그렇게 좌식 생활을 했다.

언제부터인가 의자가 생활 속으로 들어왔다. 의자 없이 살던 때와 비교하면 참 편하고 좋은 세상이다. 대부분의 사람은 컴퓨터 앞에 앉아 꼼짝없이 일과의 대부분을 지내는 것도 모자라 퇴근하면 또다시 소파에 앉아 TV 시청을 하며 시간을 보낸다. ‘의자 붙박이’ 삶이라 할 수 있다. 인간의 몸은 의자에 앉도록 설계되지 않았는데도 말이다.

의자 중독은 결국 ‘의자병’을 야기한다고 전문가들은 경고한다. 몸을 움직이지 않고 덜 걷고, 덜 운동하다 보니 비만, 요통, 당뇨병, 골다공증, 심장병 등을 불러들인다는 것이다. 어떤 이는 ‘1시간 앉을 때마다 기대 수명은 22분 감소한다’고 주장한다. 장수하려면 일단 의자를 멀리해야 한다는 얘기다. 오래 앉아 있으면 자연 뇌의 활동이 둔해지는 것도 문제다. 아인슈타인이 자전거를 타고 가다가 상대성이론을 생각해 냈다는 것도 우연이 아니다. 건강한 삶을 원한다면 의자부터 멀리하시길.
2017-07-29 23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민생회복 소비쿠폰'에 대한 여러분의 생각은?
정부가 추가경정예산(추경)을 통해 총 13조원 규모의 ‘민생회복 소비쿠폰’을 지급하기로 하자 이를 둘러싸고 소셜미디어(SNS) 등에서 갑론을박이 벌어지고 있다. 경기에 활기가 돌 것을 기대하는 의견이 있는 반면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소비쿠폰 거부운동’을 주장하는 이미지가 확산되기도 했다. ‘민생회복 소비쿠폰’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나요?
경기 활성화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
포퓰리즘 정책이라고 생각한다.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