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섶에서] 이전으로 돌아왔어도/전경하 논설위원

[길섶에서] 이전으로 돌아왔어도/전경하 논설위원

전경하 기자
전경하 기자
입력 2022-04-18 22:40
수정 2022-04-19 0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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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섶에서
길섶에서
대형마트 등에서 계산 차례를 기다릴 때 평소보다 앞사람과의 거리를 한두 걸음 더 뒀다. 출퇴근 등 혼잡한 시간을 제외하고 버스나 지하철을 탈 때도 그랬다. 거리두기를 지키기 위해 앉는 자리를 대폭 줄인 커피전문점에선 전보다 조용하고 쾌적하게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뜻밖의 호사였다.

사회마다 사람마다 편안함을 느끼는, 다른 사람과의 물리적 거리가 다르단다. 미국의 인류학자 에드워드 홀은 사람 관계를 4가지로 나누고 각 관계에서 편안함을 느낄 수 있는 거리를 발표했다. 친밀한 거리는 45㎝ 이내인데 개인적 거리, 사회적 거리, 공적 거리로 갈수록 멀어진다. 이런 내용을 다루는 학문이 ‘근접공간학’이다.

그동안 사람 많다고, 시간 없다고 거리에 대한 생각 없이 살아오지 않았나. 재택근무가 사라지게 되면 예전의 혼잡함으로 돌아가겠지. 그래도 코로나19가 유행하던 2년간 몸에 밴 거리두기를 조금이라도 유지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2022-04-19 3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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