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섶에서] 아듀, ‘빨간 극장’/이순녀 논설위원

[길섶에서] 아듀, ‘빨간 극장’/이순녀 논설위원

이순녀 기자
이순녀 기자
입력 2023-06-12 01:12
수정 2023-06-12 0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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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용산구 서계동 1번지. 회색도시 풍경에 반기라도 드는 양 강렬한 빨간색으로 존재감을 드러내는 건물이 있다. 서울역 뒤편 서부역을 이용하는 시민과 행인들의 궁금증을 자아내는 이곳은 국립극단 공연장인 백성희장민호극장과 소극장 판이다.

국립극단이 기무사 수송대가 사용하던 건물을 개조해 2010년 12월 개관했다. 문화시설을 상상하기 어려운 위치인 데다 컨테이너 건물이고, 게다가 건축에 잘 사용하지 않는 색상의 외관이다 보니 ‘수상한 시선’도 적잖게 받았다.

‘빨간 극장’이 13년 만에 사라진다. 11일 폐막한 연극 ‘영지’를 끝으로 건물이 헐린다. 이 자리엔 연극, 무용, 뮤지컬을 아우르는 15층 규모 복합문화시설이 2026년쯤 들어설 예정이다.

무대는 생성과 소멸이 끝없이 반복되는 공간이다. 그러나 무대가 사라져도 관객이 느낀 감정은 긴 여운으로 남는다. 빨간 극장에 대한 기억도 그렇게 오래 간직될 것이다.
2023-06-12 2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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