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섶에서] 사우나 예찬

[길섶에서] 사우나 예찬

박현갑 기자
박현갑 기자
입력 2024-03-04 00:28
수정 2024-03-04 00:28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14
이미지 확대
종종 사우나를 하며 나만의 시간을 갖는다. 열기로 가득한 사우나실은 쉭쉭거리는 수증기 소리 외 고요함 그 자체다. 담소를 나누는 사람들도 있지만 대부분은 말이 없다. 땀 냄새를 나누며 묘한 연대감을 느낀다. 눈을 감고 명상을 시도한다. 아쉬운 일, 짜증 나는 일 등 실타래처럼 얽힌 고민거리들이 떠오른다. 이마와 등짝에서 땀방울이 하나둘 떨어질수록 머릿속은 맑아진다.

세워 둔 모래시계의 모래가 아래로 다 떨어지면 냉탕으로 자리를 옮긴다. 온몸을 감싸는 짜릿함에 정신이 번쩍 든다. 몸무게가 조금은 줄었을 것이라는 즐거운 착각은 보너스다. 핀란드인들이 즐긴다는 겨울 사우나도 이런 기분일 게다.

좁은 사우나실에서 땀을 흘리며 보내는 시간이라곤 5분 남짓. 나를 정화하고 재탄생시키는 공간으로 이만한 게 없다. 사우나는 몸속 노폐물은 물론 머릿속 생각의 찌꺼기도 함께 배출하는 일거양득의 공간이다. 이용할수록 신진대사를 촉진하며 정신건강도 챙기는 일상의 충전소다.
2024-03-04 27면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전북특별자치도 2036년 하계올림픽 유치 가능할까?
전북도가 2036년 하계올림픽 유치 도전을 공식화했습니다. 전북도는 오래전부터 유치를 준비해 왔다며 자신감을 보였지만 지난해 ‘세계잼버리’ 부실운영으로 여론의 뭇매를 맞은 상황이라 유치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도 있습니다. 전북도의 올림픽 유치 여러분의 생각은 어떤가요?
가능하다
불가능하다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