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줄날줄] 중국의 AI 영웅들

[씨줄날줄] 중국의 AI 영웅들

이순녀 기자
이순녀 기자
입력 2025-02-02 23:48
수정 2025-02-03 0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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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11월 세상에 나온 챗GPT는 생성형 인공지능(AI) 기술의 신세계를 열어젖힌 게임 체인저였다. 개발사인 미국 오픈AI의 공동 창립자이자 최고경영자(CEO) 샘 올트먼(40)은 단박에 영웅으로 떠올랐다. 그로부터 2년 2개월. 글로벌 AI 분야에 새로운 스타가 탄생했다. 중국의 AI 스타트업 딥시크다. 지난달 20일 공개한 최신 AI 모델 ‘딥시크 R1’이 미 빅테크들과 비교해 10분의1의 적은 비용으로 비슷한 성능을 구현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전 세계가 발칵 뒤집혔다. 딥시크의 창업자 량원펑(梁文鋒·40)도 ‘중국의 샘 올트먼’으로 불리며 스포트라이트를 한 몸에 받고 있다.

딥시크 쇼크를 계기로 중국의 AI 토종 인재들에 대한 관심도 뜨겁다. 광둥성 태생의 량원펑은 중국 명문대인 저장대에서 컴퓨터공학을 전공한 순수 국내파다. 딥시크의 핵심 개발자인 뤄푸리(羅福莉·30)도 베이징대에서 컴퓨터언어학 석사를 공부했다. ‘AI 천재’로 통하는 그는 샤오미 창업자 겸 CEO 레이쥔이 최근 연봉 20억원에 영입을 제안해 화제가 됐다.

중국 정부가 2010년대 중반부터 AI 인재 양성에 전력을 기울인 점을 고려하면 중국의 AI 역습은 이제 시작에 불과할지 모른다는 점에서 훨씬 위력적이다. 중국 정부는 2017년 ‘차세대 AI 발전계획’을 통해 2030년까지 AI 분야 글로벌 1위를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듬해부터 대학에 AI 관련 학과와 전공프로그램을 집중적으로 개설해 전국 각 대학에 2000개 이상의 AI 관련 학과가 생겼다. 해외의 저명한 AI 교수를 영입해 국내 AI 인재 육성에 힘쓰는 한편 국내 우수 인재를 미국, 유럽, 일본으로 유학 보내는 데도 적극 나섰다. 해외에서 활동하는 중국계 AI 인재를 유치하는 데도 심혈을 기울이는 등 인재 확보를 위한 다각적인 노력을 지속해 오고 있다.

의대 쏠림으로 이공계 기피 현상이 굳어진 데다 해외 인재 유출까지 심각한 우리나라 처지를 돌아보면 착잡하기만 하다.
2025-02-03 3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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