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王, 노태우前대통령에 “모계에 한국인 피”

日王, 노태우前대통령에 “모계에 한국인 피”

입력 2010-08-25 00:00
수정 2010-08-25 1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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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키히토(明仁) 일왕이 1990년 노태우 전 대통령의 방일 시에도 일왕 가문의 한국 혈연에 대해 언급했다는 증언이 나왔다고 아사히신문이 25일 보도했다.

 노 전 대통령의 방일시 통역을 맡았던 김상배(75)씨에 따르면 아키히토 일왕은 1990년 5월24일 궁중에서 열린 만찬회에서 회식이 끝나기 직전 노 전 대통령에게 “한국과 깊은 연(ゆかり)이 있다고 느낀다”고 말했다.

 아키히토 일왕은 또 일본 재래의 음악에 한반도에서 전래한 음악이 합쳐진 것으로 알려진 일본 아악(雅樂)을 감상하기 위해 자리를 옮기는 도중에도 “저희 가계(家系)를 살펴보면 모계에 한국계의 인물이 있는 듯 하다”고 말했다고 김씨는 설명했다.아키히토 일왕이 이런 말을 한순간에는 일왕의 곁에 노 전 대통령 외에는 김씨밖에 없었다고 한다.

 노 전 대통령은 당시 아키히토 일왕의 “우리나라에 의해 초래된 불행했던 이 시기에 귀국의 국민이 겪으셨던 고통을 생각하며 통석(痛惜)의 염(念)을 금할 수 없다”는 만찬사가 식민지 지배 사죄 발언으로는 부족하다고 느끼고 있었지만 한국과의 혈연에 대한 말을 들은 뒤 이를 높게 평가했고,귀국 후 측근들에게 이 사실을 공표하지 말라고 지시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이후 아키히토 일왕은 만 68세 생일을 앞둔 2001년 12월18일 기자회견에서 “간무(桓武) 천황(제50대 일왕)의 생모가 백제 무령왕의 자손이라고 ‘속일본기’에 기록돼 있는 사실에 한국과의 깊은 연을 느낀다”고 좀 더 구체적인 발언을 했고,2004년8월3일에는 당숙인 아사카노미야(朝香宮誠彦王.67)를 한국 공주에 보내 백제 무령왕의 왕릉에서 제사를 올리게 한 적도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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