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예산 삭감’ 아일랜드 장관 페인트 세례

‘보건예산 삭감’ 아일랜드 장관 페인트 세례

입력 2010-11-02 00:00
수정 2010-11-02 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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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일랜드의 메리 하니 보건장관이 보건예산을 10억유로 삭감하겠다는 정부 계획에 분노한 더블린 시의원으로부터 1일 붉은색 페인트 세례를 받았다.

 앞으로 4년에 걸쳐 매년 150억유로의 적자를 줄이기 위한 정부 청사진은 이달 말 공개된다.보건예산 삭감은 정부 계획의 중요한 부분을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보건 부문은 이미 지난 2년간 긴축 정책이 시행되고 있으며 추가로 기관과 서비스들이 폐쇄될 예정이다.

 정부 내에서 보건 비용을 인상시키려는 노조의 역할에 가장 비판적이었던 하니 장관은 이날 더블린 서부 한 정신보건시설 개소식에서 페인트 공격을 받았다.

 하니 장관은 페인트가 묻은 코트를 벗고 삽을 든 채 개막식을 거행했다.그러나 하니 장관의 목과 양팔에는 붉은 페인트가 묻어 있었다.

 브라이언 코웬 아일랜드 총리와 야당 지도자들은 이번 공격을 비민주적이고 위엄이 없는 행동이라고 비난했다.

 페인트 공격을 한 더블린 시의원 루이즈 미니핸은 체포됐으나 석방됐다.그는 “피의 예산(blood budget)이 앞으로 수년간 수천은 아니더라도 수백명의 불필요하고 피할 수도 있는 죽음을 초래할 것”이라는 점을 경고하려 했다고 말했다.

 그는 시의회에서 아일랜드공화국군(IRA)과 연결돼 북아일랜드 평화과정에 반대하는 ‘에이리지(Eirigi)’라는 단체를 대표하고 있다.

 이날 아일랜드 정부는 보건 서비스 부문 인원을 줄이기 위해 4억유로 규모의 자발적 명예퇴직 계획을 발표했다.하니 장관은 이번 계획은 주로 1만7천명에 달하는 50세 이상 경영 및 행정 직원들을 대상으로 한다고 밝혔다.명예퇴직을 희망하는 직원은 19일까지 결정해야 하며 12월 31일자로 그만두게 된다.

 노조 지도자들은 결정을 내리는데 시간이 더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직원의 약 20%가 갑자기 떠나게 될 경우에 대비해 적절한 병원 운영 계획이 있는지 의문을 제기했다.지난 10년 이상 아일랜드의 병원 응급실은 오래 기다려야 하고 병상 수가 부족해 이용자들이 불편을 겪어왔다.

 유럽연합(EU)은 아일랜드에 2014년까지 적자를 국내총생산(GDP)의 3% 이내로 줄일 것을 요구하고 있다.

더블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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