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맞은 지구촌의 두 얼굴
평화와 전쟁, 희망과 절망이 공존하는 지구촌의 엇갈린 풍경은 2011년 새해 첫날에도 어김없이 반복됐다. 교황 베네딕토 16세와 각국 지도자들이 세계 평화를 기원하고 기대에 들뜬 인파가 거리를 메웠지만, 이집트와 러시아 등지에서는 테러와 사건사고가 끊이지 않았다. 미국 워싱턴에서는 때아닌 의사당 대피령이 내려졌다.![지난 1일(현지시간) 브라질 수도 브라질리아 플라날투궁에서 열린 대통령 취임식에서 지우마 호세프(왼쪽) 신임 대통령과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전임 대통령이 손을 맞잡고 있다(왼쪽 사진). 같은 날 기독교도들을 겨냥한 차량 폭탄 테러로 21명이 숨진 이집트 알렉산드리아의 알키디신 교회 앞에서 기독교인들이 항의 시위를 벌이고 있다. 브라질리아 신화 연합뉴스·알렉산드리아 AP 특약](https://img.seoul.co.kr/img/upload/2011/01/03/SSI_20110103015801.jpg)
브라질리아 신화 연합뉴스·알렉산드리아 AP 특약
![지난 1일(현지시간) 브라질 수도 브라질리아 플라날투궁에서 열린 대통령 취임식에서 지우마 호세프(왼쪽) 신임 대통령과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전임 대통령이 손을 맞잡고 있다(왼쪽 사진). 같은 날 기독교도들을 겨냥한 차량 폭탄 테러로 21명이 숨진 이집트 알렉산드리아의 알키디신 교회 앞에서 기독교인들이 항의 시위를 벌이고 있다. 브라질리아 신화 연합뉴스·알렉산드리아 AP 특약](https://img.seoul.co.kr//img/upload/2011/01/03/SSI_20110103015801.jpg)
지난 1일(현지시간) 브라질 수도 브라질리아 플라날투궁에서 열린 대통령 취임식에서 지우마 호세프(왼쪽) 신임 대통령과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전임 대통령이 손을 맞잡고 있다(왼쪽 사진). 같은 날 기독교도들을 겨냥한 차량 폭탄 테러로 21명이 숨진 이집트 알렉산드리아의 알키디신 교회 앞에서 기독교인들이 항의 시위를 벌이고 있다.
브라질리아 신화 연합뉴스·알렉산드리아 AP 특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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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려한 축제의 이면에는 사건사고도 잇따랐다. 독일 아헨시에서는 시민들이 쏘아 올린 폭죽이 아헨 대성당 창문을 깨고 들어가 1630년 지어진 제단과 루벤스 그림 3점이 완전히 파괴됐다. 남아프리카공화국 북서부 이페레겡의 행사장에서는 압사사고가 발생해 10명이 사망했으며, 모스크바에서는 불꽃놀이용 폭죽 사고로 4명이 사망하고 23명이 부상했다.
미국 워싱턴 의사당에는 새해 첫날부터 비상 소개령이 내려졌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 30분쯤 워싱턴 인근 레이건 국제공항에 착륙할 예정이던 항공기가 관제소와의 무전 연락이 끊어진 채 의사당 인근의 비행 금지구역을 침범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에 미군은 앤드루스 공군기지에서 F16 전투기를 비상 발진시켰고 의사당과 상·하원 건물에는 대피령이 내려졌다. 이 사건은 항공기와 관제소 간 무선 연락이 복구되면서 해프닝으로 마무리됐다.
러시아도 가슴을 쓸어내리며 새해 첫날을 시작했다. 승객과 승무원 125명이 탑승한 Tu154 여객기가 수르구트 공항에 비상착륙하면서 3명이 숨지고 40여명이 다쳤다. Tu154기는 지난해 레흐 카친스키 폴란드 대통령이 탔다가 추락한 ‘말썽 기종’이다. 이집트 알렉산드리아의 알 키디신 교회에서는 새해맞이 예배를 마치고 나오는 기독교도들을 겨냥한 폭탄 테러로 21명이 죽고 97명이 다쳤다. 수사 당국은 테러조직 알카에다가 연계됐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아프가니스탄과 팔레스타인 등 분쟁 지역에서도 테러와 전투로 인한 사망자 발생이 잇따랐다.
워싱턴 김균미특파원·서울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2011-01-03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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