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멘 평화적 정권교체 되나

예멘 평화적 정권교체 되나

입력 2011-03-04 00:00
수정 2011-03-04 0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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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권퇴진 시위가 불붙은 예멘에서 야권이 알리 압둘라 살레 대통령의 연내 퇴진 등을 요구하는 내용의 평화적 권력이양 방안을 대통령에게 전달했다. 만약 살레 대통령 측이 야권의 요구를 받아들인다면 중동의 민주화 도미노 과정에서 처음 합의에 의한 정권이양이 이뤄지는 것이어서 결과가 주목된다.

예멘 야권 연합체인 ‘공동회합당’은 3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연말 이전까지 대통령의 퇴진 일정과 부자세습 금지 당위성 등을 담은 제안서를 대통령에게 전달했다.”면서 “살레 대통령은 이 제안에 대한 수용 여부를 결정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AFP통신이 전했다.

야권과 성직자들이 함께 채택한 제안서에는 평화적 집회 허용, 시위대 강경 진압에 대한 특별조사위원회 설치, 강경진압 책임자 처벌, 시위 희생자 유족과 부상자에 대한 보상책 마련 등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만일 살레 대통령이 야권의 요구를 받아들여 퇴진한다면 지네 엘아비디네 벤 알리 전 튀니지 대통령, 호스니 무바라크 전 이집트 대통령에 이어 중동 시위사태 이후 임기를 채우지 못한 채 물러나는 세 번째 대통령이 된다. 하지만 최고권력자가 떠밀리듯 하야하거나 망명하는 것이 아니라 반정부 세력과 합의해 평화적으로 퇴진하는 첫 사례로 남을 전망이다.

33년째 장기집권 중인 살레 대통령은 현재의 7년 임기가 끝나는 2013년 이전에는 물러나지 않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어 야권의 평화적 권력이양 제안을 수용할지는 미지수다.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2011-03-04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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