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닝 변호사 “구치소서 비인간적 대우”
폭로전문 웹사이트 위키리크스의 설립자 줄리언 어산지가 위키리크스에 미국 국무부 비밀전문을 건넨 브래들리 매닝 일병을 영웅이라 부르며 극찬했다.어산지는 3일 영국 ITV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재판도 받지 못한채 벌써 10개월째 독방에 갇혀 있다는 것은 학대”라고 주장했다.
매닝 일병은 위키리크스에 미 국무부 비밀전문을 건넨 혐의로 지난해 6월부터 버지니아주 콴티코 해병대 기지 구치소에 구금된 상태다.
그동안 매닝의 지지자들은 그가 구치소에서 비인간적인 대우를 받고 있다고 주장해왔다.
어산지는 “그러한 주장들의 진위 여부를 떠나 매닝은 미국의 가장 중요한 정치범”이라며 “만약 그러한 주장들이 사실이라면 그는 비교할 상대가 없는 영웅”이라고 말했다.
어산지는 또 최근 중동에서 일고 있는 민주화 시위에 대해 “우리가 공개한 문건들의 일부가 공개되면서 지금 중동에서 어떤 일들이 벌어지고 있는지 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매닝 일병의 변호사 데이비드 쿰스는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매닝이 구치소에서 7시간이나 발가벗겨진 채 밤을 보내야 했다고 전했다.
쿰스에 따르면 매닝은 지난 2일 밤 이유도 모르는 채 옷이 벗겨졌고 이후 오전 5시께에야 옷을 돌려받았다고 설명했다.
또 매닝이 간수로부터 이러한 조치가 3일 밤에도 있을 것이라는 얘기를 들었다고 밝혔다.
쿰스는 “이런 종류의 모멸적인 대우는 용납될 수 없으며 정당화될 수도 없다. 이것은 우리 군사법제도의 수치이며 용인돼서는 안된다”고 적었다.
이와 관련해 미 국방부는 매닝의 지지자들이 주장하는 것처럼 매닝에 대한 비인간적인 처우는 없었다고 이날 MSN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주장했다.
제프 모렐 미 국방부 대변인은 “U자형 복도에 30명이 수감돼 있다”며 “그(매닝)는 혼자 고립돼 있지 않으며 같은 복도에 있는 다른 수감자들과 대화를 나눌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그는 다른 최고수준 경비(maximum security) 수감자들과 다른 대접을 받고 있지 않으며 실제로 중간수준 경비 수감자들과도 별로 다를 바 없는 대우를 받고 있다”고 해명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