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비아, 유엔 제재 유예 요구

리비아, 유엔 제재 유예 요구

입력 2011-03-05 00:00
업데이트 2011-03-05 1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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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주재 자국대사 교체 유엔에 통보 “3일 낮 12시부터 리비아 인터넷 불통”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리비아에 대한 제재 결의안을 채택한 것과 관련, 무아마르 카다피 리비아 국가원수는 제재 유예를 요구하는 내용의 서한을 4일 유엔에 보냈다.

카다피는 서한에서 반정부 시위대를 진압하기 위해 “약간의” 무력만이 동원됐으며 리비아 정부는 지난주 유엔의 제재 결의에 “놀랐다”고 밝혔다.

그는 측근들에 대한 여행 금지 및 해외자산 동결 조치를 “진실이 밝혀질 때까지 유예할 것”을 요청했다.

2일자로 작성된 이 서한은 리비아 총인민위원회 대외관계 및 국제협력 담당 서기(외무장관) 무사 쿠사에 의해 안보리에 전달됐다.

카다피는 또 반정부 진영에 합류한 현 유엔 주재 자국 대사를 해임하고 측근인 알리 압두살람 트레키 전 외무장관을 유엔 주재 대사로 임명한다고 이날 유엔에 통보했다.

유엔 대변인 마틴 네시르키는 “(반기문) 사무총장이 리비아 정부 관계자들로부터 이 같은 내용의 서한을 받았다고 전했다.

이론적으로 카다피는 유엔 주재 대사를 교체할 권한이 있으나 트레키가 대사가 되기 위해서는 뉴욕에서 반 총장에게 신임장을 직접 제정해야 한다.

그러나 그가 미국에서 비자를 발급받을 수 있을지 여부는 불투명한 상황이어서 대사교체가 실제로 이뤄질 지는 미지수다.

이런 가운데 리비아 당국이 자국내 외국인들에 대한 폭력행위를 선동하는 내용의 문자메시지를 대량 발송하는 등 외국인들에게 유혈사태 책임을 전가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최근 리비아를 탈출해 튀니지로 넘어온 한 이집트 난민에 따르면 리비아 국영 통신업체 리비아나가 대량 발송한 지난달 19일자 문자메시지에서 외국인들이 리비아를 무너뜨리려 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문제의 문자는 “이러한 적들은 문제를 일으키고 우리 나라를 파괴하려 하며 우리의 개혁과 발전 과정을 막으려 한다”고 주장했다.

리비아 당국은 민주화 시위 사태에 대한 정보를 통제하고자 최근 인터넷 서비스도 완전히 중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매사추세츠주 소재 네트워크 모니터링 업체인 아버 네트웍스는 미 동부 표준시로 3일 낮 12시부터 리비아내 인터넷 트래픽이 완전히 중단됐다고 밝혔고 구글도 리비아에서 인터넷 검색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이탈리아는 중동의 민주화 시위 사태가 계속되면 서방에 투자한 중동 각국의 국부펀드도 심각한 타격을 입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줄리오 트레몬티 재무장관은 리비아나 특정 국부펀드를 언급하지는 않았으나, 리비아투자청이 흔들릴 경우 이탈리아도 큰 손해를 보는 게 불가피한 상황이다.

리비아 국부펀드는 현재 이탈리아의 유니크레딧 은행, 유벤투스 축구클럽 등 이탈리아 주요 기업들에 대한 지분을 갖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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