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지리아 어린이 400여명 또 납중독死

나이지리아 어린이 400여명 또 납중독死

입력 2011-03-08 00:00
수정 2011-03-08 0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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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 나이지리아 북부지방에서 납중독으로 인한 어린이 사망이 계속되고 있다.

나이지리아 국가비상관리기구(NEMA)는 7일(현지시각) 성명을 내고 북부 잠파라주(州)에서 지난해 3월부터 10월 사이 납중독으로 최소한 400명의 어린이가 사망했다고 유엔이 밝혔다면서 그 이후인 작년 11월부터 지금까지 어린이 400명 이상이 추가로 납중독으로 숨졌다고 말했다.

잠파라주에선 불법적인 금채굴이 늘어나면서 납중독 현상이 지속되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가난한 농부들이 노천탄광에서 채굴한 광석들을 마을 주변에 쌓아두고 있는데 이들 광석에 높은 농도의 납이 함유돼 있어 대기와 땅, 물을 오염시키고 있다는 것이다.

과도한 양의 납이 인체에 들어가면 신경 및 생식계, 신장이 돌이킬 수 없은 타격을 입게 된다. 납은 특히 임산부와 어린이에게는 치명적이다. 임산부의 경우 흡입한 납이 태아에게까지 영향을 미치고 갓 태어난 아이도 수유과정에서 납에 중독된다.

NEMA 사무총장인 무함마드 사니-시디는 성명에서 “미성숙 상태의 신체를 가진 어린이들이 오염된 땅과 금 채굴 도구에 노출되면 납을 신속하게 받아들이게 되고 시간이 흐르면 중독돼 경련이나 마비, 심지어는 사망에 이르게 된다”고 설명했다.

앞서 유엔은 잠파라주 납중독에 관한 합동조사단의 조사내용을 토대로 해 올해초 내놓은 보고서를 통해 토양의 납오염 수준이 높고, 일부 마을의 경우 대기중 수은이 수용 가능한 수준보다 거의 500배나 많이 포함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유엔 보고서는 또 납오염 지역에서 조사단의 검사를 받은 5세 이하 어린이와 성인은 대부분 혈액 내 납 수준이 극도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고 우물에 포함된 납도 유엔 기준치를 초과했는데 최소한 한 우물은 기준치의 10배에 달한 것으로 조사됐다고 덧붙였다.

작년 3월 시작된 잠파라주 납중독은 극도로 가난한 농부들이 금채광을 그만두고 다른 일을 찾기란 사실상 불가능해 앞으로도 계속 퍼질 수 있다고 유엔은 우려하고 있다.

연 합 뉴 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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