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오염수 통제력 상실 ‘죽음의 바다’ 공포

日 오염수 통제력 상실 ‘죽음의 바다’ 공포

입력 2011-04-05 00:00
수정 2011-04-05 1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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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농도 오염수 유출 경로 못찾아…어민 반발

정부와 도쿄전력이 고농도 오염수 처리를 놓고 우왕좌왕하는 사이 일부가 바다로 유출되면서 해역 오염을 심화시키고 있다.

도쿄전력은 지난 2일 2호기 취수구 부근의 전력 케이블보관 시설에 고여있는 고농도 오염수가 갈라진 균열을 통해 바다로 유입되고 있는 것을 확인했다. 이 오염수는 시간당 1천밀리시버트의 방사선을 내뿜고 있다.

도쿄전력은 이의 바다 유출을 막기위해 콘크리트를 치고 특수 화학흡착제는 물론 톱밥과 신문지 등 원시적인 방법까지 총동원했지만 차단에 실패했으며, 지하의 어느 부분을 통해 바다로 흘러드는지 아직 유출 경로도 찾지 못하고 있다.

문제가 심각해지자 도쿄전력은 이 오염수가 흘러드는 바다에 커튼식의 펜스를 설치해 고농도 방사성 물질의 확산을 저지하기로 했지만 효과는 의문이다.

바다오염은 계속 심화되고 있다. 지난달 31일 1∼4호기 남쪽 배수구 부근의 바닷물에서는 법적 기준치의 4천385배에 달하는 방사성 요오드131이 검출됐다.

원전에서 남쪽으로 40㎞ 떨어진 이와키시 앞바다의 바닷물에서는 물 1ℓ당 79.4Bq(베크렐)의 요오드131이 검출됐다. 이는 법정 기준치의 2배에 해당한다. 원전에서 40㎞ 떨어진 지점에서 기준치를 초과한 방사성 물질이 검출됐다는 것은 오염이 먼바다까지 확산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 “바다가 죽는다” 주민 반발 = 정부와 도쿄전력이 사전 예고도 없이 대량의 오염수를 바다에 버리겠다고 발표하자 원전 주변 어민들은 큰 충격을 받고 있다.

도쿄전력은 저농도 오염수가 모두 바다로 방출돼도 원전에서 1㎞ 떨어진 지점에서 생산한 수산물을 먹을 경우 연간 방사성 물질 피폭량은 0.6밀리시버트로 기준인 1밀리시버트에 미달하는 만큼 문제가 없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주민들은 말이 되느냐고 반발하고 있다.

후쿠시마현 어업협동조합연합회는 항의문에서 “오염수의 방출로 두번다시 어업을 재개하기 어려워지는 것 아니냐”고 반발하고 오염수의 바다 투기를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어민들은 오염수 방출은 어업에 막대한 영향을 미칠수 밖에 없는만큼 정부와 도쿄전력에 보상 등 대책마련도 촉구했다.

이미 수산물의 방사성 물질 오염은 현실로 나타났다. 후생노동성의 조사 결과 후쿠시마 원전에서 멀리떨어진 이바라키(茨城)현 이바라키시 앞바다에서 지난 1일 잡힌 까나리에서 1㎏당 4천80㏃(베크렐)의 방사성 요오드가 검출됐다.

방사성 요오드의 잠정기준치는 채소(뿌리채소 등 제외)의 경우 1kg당 2천㏃로 정해져 있지만, 어류는 없다.

후생노동성은 “’방사성 요오드는 물고기 체내에 쌓이지 않기 때문에 잠정기준치는 필요없다’는 게 원자력안전위원회의 견해였지만 이를 뒤엎는 결과”라며 기준치를 설정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수산물에 대한 불안이 커지면서 유통시장에서 수요가 줄고 일부 어종의 경우 가격도 떨어지고 있다. 바다 오염이 확산될 경우 후쿠시마현은 물론 인근의 미야기(宮城), 이바리키, 지바(千葉) 등 일본 동부 해역의 어업이 엄청난 타격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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