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토, 카다피 관저 또 공습..40여명 부상

나토, 카다피 관저 또 공습..40여명 부상

입력 2011-04-25 00:00
수정 2011-04-25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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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신문 “카다피, 민간인 밀집지역 건물에 숨어”

리비아의 수도 트리폴리에 대한 공습을 이어가고 있는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군이 25일 새벽(현지시각) 무아마르 카다피 국가원수의 관저 건물을 폭격했다.

이에 리비아 정부 대변인은 카다피의 목숨을 노린 공습이었다고 강력 비난했다.

신화와 AP 통신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공습에 파괴된 건물은 카다피가 각료회의 등 각종 회의를 주재할 때 사용해온 사무용 건물과 여러 층으로 된 또다른 건물 등 2개동이다.

현장에 있는 정부 대변인은 이번 공습으로 중상을 입은 15명을 포함해 현재까지 모두 45명이 부상한 것으로 집계됐고 공습 이후 소재가 파악되지 않는 사람들도 있다고 덧붙였다.

BBC는 이와 관련, 카다피의 관저가 자리한 바브 알-아지지야 경내에 미사일 2발이 날아들었다고 보도했다.

목격자들은 이날 새벽 0시10분께 트리폴리 곳곳에서 폭발음이 들렸고 바브 알-아지지야에서도 연기기둥이 치솟고 있다고 전했다.

트리폴리에 있는 각국 취재진도 현재 소방당국이 파괴된 관저 건물의 화재진압을 위한 작업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취재진은 전날 밤부터 트리폴리에서 3차례에 걸쳐 대규모 폭발음이 들린지 몇 시간만에 리비아 당국에 이끌려 폭격을 받은 카다피 관저에 도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나토군은 지난 22일 밤에도 카다피 관저 인근에 대한 공습을 감행한 바 있다. 또 지난달에도 나토군은 바브 알-아지지야에 마사일 공격을 가해 3층짜리 청사건물을 반파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관저 공습으로 리비아 국영 방송사 자마히리야, 햐바비야 등 3곳에서는 방송 송신이 30여분 중단되기도 했다.

앞서 나토는 리비아 공습을 강화할 것이라면서 리비아 내 민간인들에게 카다피 정권의 군 시설 등이 소재한 지역에서 대피할 것을 촉구했다.

나토군은 전날 무인기 공습으로 SA-8 지대공 미사일 발사대를 파괴했으나 미사일 근처에서 축구를 하던 민간인들 때문에 이들이 해당 지역을 안전하게 벗어날 때까지 공습이 지연됐다고 밝힌 바 있다.

리비아 국영 자나통신도 나토군 전투기들이 트리폴리 시내 곳곳의 민간 및 군사시설들에 대한 공습을 감행했다고 전했으나 구체적인 인명피해 상황은 전하지 않았다.

카다피의 소재와 관련, 영국 데일리 미러는 그가 연합군 공습을 피해 민간인들이 대거 밀집한 건물들을 골라 숨어 지내고 있다고 이날 보도했다.

미러는 정보 소식통의 말을 인용, 카다피가 “이웃에 있는 무고한 어른들과 어린이들을 인간방패로 이용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런 가운데 인근 도시 미스라타에선 24일에도 리비아 정부군과 반군간 교전이 계속됐다.

미스라타에서는 이날 전투로 최소 12명이 숨지고 60명이 사망했다고 현지 언론이 집계했으나 근래 들어 가장 큰 인명피해가 난 것은 전날인 23일로, 이날 하루에만 28명이 숨지고 100여명이 다쳤다.

또 리비아 서부에선 카다피 정부군이 와잔 지역을 탈환하려고 인근 튀니지와 접하는 지역인 데히바에 대한 공격을 계속했다.

한편 압델라티 오베이디 리비아 외무장관이 아프리카연합(AU)과 사태의 평화적해결을 논의하고자 에티오피아 수도 아디스아바바를 향해 출발했다고 무사 이브라힘 리비아 정부 대변인이 24일 저녁 밝혔다.

이브라힘 대변인은 모로코가 평화적 해결을 위해 중재해오고 있다면서 카다피 정부는 평화적 해결책 도출을 위해 러시아와 그리스, 터키, 남미 정부들과 접촉하고 있다고 말했다.

리비아 정부는 이달초 AU가 내놓은 평화적 해결책을 수용했으나 반군측은 카다피의 제거를 전제로 하지 않는다며 이 해결책을 즉각 거부한 바 있다.

yct9423@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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