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서 슈거 레이 레너드 “코치에 성추행당해”

복서 슈거 레이 레너드 “코치에 성추행당해”

입력 2011-05-19 00:00
수정 2011-05-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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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전설적인 복서 슈거 레이 레너드(55)가 10대 시절 코치에게 성추행을 당했다고 털어놨다.

18일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레너드는 다음 달 출간될 예정인 자서전 ‘큰 싸움:링 안팎의 내 인생’에서 가정 폭력 속에서 자란 자신의 과거와 코카인 사용, 자동차 사고 등에 관해 언급하면서 어린 시절 코치로부터 성추행을 당했던 일화도 고백했다.

이에 따르면 레너드는 15세였던 지난 1971년 다른 또래의 권투선수와 함께 코치를 따라 뉴욕주에서 열린 권투시합을 보러 갔었는데, 당시 코치는 이들과 함께 목욕하면서 욕조 속에서 ‘뭔가 부적절한 짓’을 했다고 기술했다.

레너드는 하지만 이 코치의 이름을 밝히지 않은 채 당시엔 힘센 어른이었던 이 코치에게 저항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로부터 몇 년 뒤에도 레너드는 이 코치로부터 차 안에서 올림픽 금메달을 따야 한다는 얘기를 들으면서 성추행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올림픽 금메달이 자신에게 어떤 의미인지를 깨닫고 희망에 부풀어 있던 순간 코치가 자신의 바지를 벗기고 손과 입을 댔다고 그는 기술했다.

레너드는 책에서 “나는 소리지르지 않았다. 그를 쳐다보지도 않았다. 단지 문을 열고 달렸을 뿐이다”라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그는 이어 배우 토드 브릿지스가 TV에서 어린 시절의 성적학대 경험을 털어놓는 것을 보고 “고통스럽더라도 전체적인 진실을 공개하지 않으면 내가 그것에서 벗어날 수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밝혔다.

레너드는 책에서 성추행 경험 외에도 어린 시절 목격한 부모의 가정폭력이나 자신의 약물, 알코올 중독, 결혼사 등의 어두운 과거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하지만 레너드의 이런 고백에 대해 그를 어린 시절부터 훈련시켰던 코치나 측근들은 “처음 듣는 얘기”라는 반응을 보였다.

아마추어 시절 레너드의 첫 코치였던 데이브 제이콥스는 “레이가 어린 아이였을 때부터 그를 알고 지냈지만 이런 얘기는 처음 듣는 것”이라면서 “그는 내게 이런 얘기를 하지 않았었지만, 그런 일이 있었다면 유감스러운 일”이라고 말했다.

레너드의 본명은 레이 찰스 레너드로, 1976년 몬트리올 올림픽에 참가해 라이트 웰터급에서 금메달을 딴 뒤 프로로 전향, 5개 체급의 타이틀을 석권했었다.

1991년 은퇴했다가 1997년 복귀하기도 했지만 엑토르 카마초에게 패배했고 그의 통산 기록은 36승 3패 1무승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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