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K “강력 엑스선으로 유사 핵폭발 상태 만들어”
미국이 강력한 엑스선으로 핵무기가 폭발했을 때와 비슷한 상태를 만들어낸 뒤 핵무기의 성능을 조사하는 새로운 실험에 성공했다.미국 에너지부 산하 국가핵안보국(NNSA)은 지난해 11월과 올해 3월 두 차례에 걸쳐 서부 뉴멕시코주의 샌디아 국립연구소(SNL)에서 핵무기 성능을 확인하기 위해 이같은 실험을 했음을 최근 발표했다고 NHK와 교도통신이 22일 보도했다.
이 실험에서는 ‘Z 머신’이라는 특수한 장치로 강력한 엑스선을 발생시켜 핵무기가 폭발했을 때와 비슷하게 초고온, 초고압 상태를 만들어낸 뒤 핵무기 원료인 플루토늄의 반응을 조사했다. 두 차례 다 성공했다.
이 같은 실험결과는 폭발을 일으키는 중추 부분인 ‘플루토늄 피트’가 얼마나 장기간 신뢰성을 유지하는지 평가하는 데 도움을 주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실험은 핵폭발을 동반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임계 전 핵실험’과 마찬가지지만 핵실험장이 필요 없고 화약도 사용하지 않았다.
일반적으로 임계 전 핵실험에선 고성능 화약을 폭발시켜 원자폭탄의 폭발전과 비슷한 충격파를 만들어내 플루토늄을 압축시킨다.
미국은 1992년을 마지막으로 지하 핵실험을 일시적으로 정지했다.
NNSA의 고위 관계자는 “(지하 핵실험이나 임계 전 핵실험을 해온) 네바다 핵실험장의 작업을 보완하는 것”이라며 “지하 핵실험을 하지 않고 핵무기의 안전과 성능을 유지한다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방침에 따른 것이다.”라고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2011-05-23 16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