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남한 50위, 북한 149위로 떨어져 북 천안함ㆍ연평도 도발 영향
천안함ㆍ연평도 사태로 인해 한반도에 긴장이 고조되면서 남북한의 ‘평화 지수’가 크게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국제관계를 연구하는 기관인 경제ㆍ평화 연구소(Institute for Economics and Peace)가 25일 펴낸 ‘세계평화지수(GPI) 2011’ 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 153개국을 대상으로 한, ‘평화로운 나라’ 순위에서 남한이 1.829점으로 50위, 북한이 3.092점으로 149위를 기록했다.
2008년 보고서에서는 남한이 1.691점으로 32위, 북한이 2.850점으로 133위였고 2009년에는 남한이 1.627점으로 33위, 북한은 2.717점으로 131위였다.
2010년에는 남한은 1.715점으로 43위, 북한은 2.855점으로 139위로 떨어졌다가 이번 평가에서 다시 순위가 하락했다.
남북한의 평화 지수가 동반 추락한 것은 지난해 발생한 북한의 천안함 폭침과 연평도 포격 도발 사건으로 인해 한반도의 긴장이 최고조에 이르렀기 때문으로 풀이됐다.
평화지수는 무기수출, 폭력범죄의 정도, 전쟁 사상자, 죄수 규모, 조직범죄 수준, 잠재적인 테러 공격 위험, 사회.정치적 갈등 등 23개 지표에 대해 1~5점을 매겨 산출된다. 1에 가까울 수록 ‘평화로운 상태’임을 나타낸다.
연구소는 보고서에서 “지난해 3월 천안함 사건과 11월 연평도 사건으로 인해 남북한간 대치상황이 빚어지면서 북한이 주변국과의 긴장관계를 보여주는 지표가 최악 수준인 5로 치솟았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이어 북한의 군사비 지출이 국내총생산(GDP)의 20%로 153개국 가운데 가장 높고 중화기도 증가했다고 평가했다.
보고서는 “북한에서 살인 및 폭력 범죄가 늘고 공개처형이 최소 60건으로 3배 증가하는 등 정권에 의한 폭력과 잔학성이 크게 증가했다는 확인되지 않은 보도도 있다”면서 “강도, 인신매매, 중국 휴대전화 불법사용, 미국 달러화 불법 소지 등의 범죄도 늘었다”고 분석했다.
한국의 경우 주변국과의 긴장 관계를 보여주는 지표가 4로 높아졌고 군사력 부문(4점), 인구 10만명당 중화기 규모(2.5점)도 평화지수를 산출하는데 부정적인 요소로 작용했다.
한편 아이슬란드가 1.148점으로 가장 평화로운 나라로 꼽혔고 다음은 뉴질랜드(1.279), 일본(1.287), 덴마크(1.280), 체코(1.320), 오스트리아(1.337), 핀란드(1.352), 캐나다(1.355), 노르웨이(1.356), 슬로베니아(1.35) 순으로 10위권에 들었다.
소말리아가 3.379점으로 153위를 기록해 가장 평화롭지 못한 나라로 평가됐고, 이라크(152위), 수단(151위), 아프가니스탄(150위), 북한(149위), 콩고(148위), 러시아(147위), 파키스탄(146위), 이스라엘(145위), 중앙아프리카공화국(144위), 리비아(143위), 나이지리아(142위), 차드(141위) 등이 하위권을 형성했다.
중동ㆍ북아프리카 지역의 경우 민주화 시위를 겪으면서 튀니지(44위), 이집트(73위), 사우디 아라비아(101위), 시리아(116위), 이란(119위), 바레인(123위), 알제리(129위), 레바논(137위), 예멘(138위), 리비아(143위)로 순위가 떨어졌다.
전체적으로 테러와의 전쟁에 불구하고 잠재적인 테러 가능성이 증가하고 폭력 시위 등이 늘면서 세계 평화지수는 3년 연속 악화된 것으로 평가됐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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