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엘버타주, “우리 석유 좀 사가세요”

캐나다 엘버타주, “우리 석유 좀 사가세요”

입력 2011-07-09 00:00
업데이트 2011-07-09 0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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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서부 앨버타주의 원유 매장량이 당초 추정치보다 훨씬 많은 것으로 드러나 세계의 주목을 받고 있지만 이곳의 원유를 많이 수입하는 인근 미국의 심기는 그리 좋은 편이 못된다.

앨버타 원유는 주로 오일샌드나 역청 형태로 묻혀 있어 이를 석유로 정제하려면 오염물질이 많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캐나다 엘버타주가 21세기 오일 붐을 맞아 새로운 원유보고로 떠오르고 있다고 8일 보도했다.

지난해 하루평균 210만 배럴의 석유를 생산, 캐나다 전체 생산량의 3분의 2 가량을 차지했다.

해외자본 투자가 속속 이루어지면서 앨버타주는 향후 10년간 원유 생산량을 현재의 두배로 늘릴 것을 검토중이다.

하지만 문제는 이곳 앨버타주 원유 주 수입선인 미국에서 추가 수입을 원치 않는다는 점이다.

앨버타주는 하루 150만 배럴의 원유를 수출하는데 주로 오일샌드나 타르 형태의 역청 상태로 매장돼 있어 석유 추출시 이산화탄소를 많이 배출시키는 부작용이 있다.

미국에서는 온실가스의 주범으로 알려진 이산화탄소 배출문제에 매우 민감하며 환경론자들이나 민주당 의원들은 오일샌드 수입에 강하게 반대하고 있다.

이런 이유로 캐나다의 수출증가 계획에 미국 정부는 거부반응을 보이고 있다. 미국 수출이 막힐 경우 캐나다는 태평양 건너 아시아 시장으로 원유를 수출해야 하나 이는 비용이 많이 들어 캐나다 내부에서 반대가 심하다.

론 리퍼트 앨버타주 에너지 장관은 “앨버타주는 2020년이 되면 역청으로 뒤덮일 것”이라면서 “시장을 찾아 이를 공급하지 못하면 우리는 매우 어려운 지경에 처하게 된다”고 토로했다.

캐나다 헌법에 따르면 에너지 자원 소유권은 해당 지자체에 있다.

이에 따라 앨버타주는 산유지역이 됐으며 주도인 에드몬톤에서는 석유를 사줄 시장을 찾느라 혈안이 돼 있다.

앨버타주 에드 스텔마치 주지사는 추가수출 문제 협의를 위해 미국을 자주 들락거린다.

다른 간부들도 미 민주당과 공화당 의원들은 물론이고 오일샌드에 비판론을 견지하고 있는 할리우드 유명 영화감독 제임스 케메론을 설득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이처럼 수출에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글로벌 정유업계는 최근 국제유가가 높은 가격대를 유지함에 따라 앨버타주를 주목하고 있다.

엑손모빌이나 로열더치셸 등 미국의 정유 대기업들은 물론이고 노르웨이의 스탯오일사도 이 지역 투자를 늘려 석유 생산을 확대하는 추세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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