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염 말 11마리로 늘어…당국 ‘비상’
인간에게 전염될 경우 치명적인 헨드라 바이러스에 감염된 말이 호주에서 11마리로 늘어났다고 현지 보건당국이 16일 밝혔다.퀸즐랜드 수석 수의사인 릭 사이먼스는 이날 퀸즐랜드주 브리즈번과 허비 베이에서 각각 한 마리씩 모두 두 마리의 말이 헨드라 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돼 살처분됐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지난 6월 말 이후 헨드라 바이러스에 감염돼 살처분된 말은 11마리로 늘어났다. 감염된 말이 나온 브리스번의 농가와 허비 베이의 건물은 봉쇄됐다.
바이러스가 확산되면서 시드니의 랜드윅 경마장 일부도 봉쇄됐다.
또 당국은 호주 전역의 100개가 넘는 경주트랙에서 감염위험이 있는지 조사를 벌이고 있으며, 경주마 조련사들에게 사료와 물에 덮개를 씌우는 등 예방조치를 취하도록 당부하고 있다.
최근의 감염 사태 이후 아직 인간 감염 사례는 나오지 않고 있다. 바이러스에 노출된 사람은 최소 59명에 이르고 있다.
호주에서 지난 1994년 처음 발견된 헨드라 바이러스는 과일을 먹고 사는 큰 박쥐의 배설물에 오염된 과일이나 물, 음식을 통해 말에 옮겨지며, 사람에게 전염될 때 치명적인 호흡기 질환을 일으킨다. 호주에선 이전까지 이 바이러스에 감염된 7명 가운데 4명이 숨졌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