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시진핑 ‘호랑이굴’ 조캉사원 방문… 불교계 원로 승려 위로 티베트 안정과시? 권력승계 굳히기?

中시진핑 ‘호랑이굴’ 조캉사원 방문… 불교계 원로 승려 위로 티베트 안정과시? 권력승계 굳히기?

입력 2011-07-22 00:00
수정 2011-07-22 00:26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부주석이 지난 2008년 ‘3·14 봉기’의 불길을 지폈던 티베트 불교의 ‘심장’ 라싸 조캉사원을 20일 찾았다. ‘호랑이굴’ 격인 조캉사원을 방문하는 등 성공적으로 티베트 해방 60주년 행사를 마무리함으로써 시 부주석이 내년의 순조로운 권력 승계에 한발 더 다가섰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관영 신화통신은 ‘시짱(西藏·티베트) 평화해방 60주년 기념행사’ 참석을 명분으로 중국정부 대표단을 이끈 시 부주석이 이날 조캉사원을 찾아가 원로 승려들을 위로하고 티베트어로 된 ‘중화 대장경’을 기증했다고 21일 보도했다.

조캉사원은 2008년 기의(起義) 당시 승려들이 적극 참여해 중국 정부의 신경을 곤두서게 했던 대표적인 사찰이다. 따라서 시 부주석의 이번 방문은 티베트의 ‘안정’을 대내외에 과시하는 효과를 노린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티베트 여론에 막대한 영향력을 발휘하는 불교계 지도자들을 다독이려는 시도라는 해석도 가능하다.

실제 티베트 불교 순례객들이 연일 모여드는 조캉사원 주변에는 여전히 무장경찰이 삼엄한 경비를 펴는 등 중국 정부는 조캉사원 승려들의 움직임에 촉각을 곤두세워 왔다. 시 부주석은 이날 “종교계 인사들이 당과 정부와 함께 애국주의 깃발을 높이 들고, 분열주의 세력과 확실한 선을 그음으로써 시짱의 발전과 조국의 번영을 위해 중요한 공헌을 해 달라.”고 말했다. 중국 국민은 모두 중화민족이라는 단일민족이고, 달라이 라마는 중화민족의 통일을 해치는 분열주의세력이라는 중국 정부의 공식 담론을 되풀이한 셈이다.

베이징 박홍환특파원 stinger@seoul.co.kr

2011-07-22 22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전과자의 배달업계 취업제한 시행령 여러분의 생각은 어떤가요?
강력범죄자의 배달원 취업을 제한하는 내용의 시행령 개정안이 의결된 가운데 강도 전과가 있는 한 배달원이 온라인 커뮤니티에 “속죄하며 살고 있는데 취업까지 제한 시키는 이런 시행령은 과한 ‘낙인’이다”라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여러분의 생각은 어떤가요?
전과자의 취업을 제한하는 이런 시행령은 과하다
사용자의 안전을 위한 조치로 보아야 한다.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